주말입니다.
식사시간 이외에는 적막강산입니다.
좋은 음악도, 책도 있으련만
이것들을 함께 공유할 사람들은 어디 있는지.
눈빠지게 TV드라마에 빠져 있다가
창밖의 햇살잔치에 화들짝 놀랍니다.
나가고 싶다.
잠시 문을 닫고 휑하니
바람의 유혹을 느꼈지만
혹시하며 찾아올 손님들이 있을까봐
햇살의 유혹을 물리칩니다.
전날 작년에 구워놓은 도자기 몇점을 찾아왔습니다.
역시 손맛이 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생일때 수니에게서 받은 꽃다발이 벌써 시들시들해져 버렸습니다.
꽃잎 몇점을 따서
물에 띄어봤습니다.
색이 너무 예뻐 실컷 감탄하다가
이 순간을 잡아두고 싶어졌습니다.
생각만큼 보여지는 만큼 담을 수 있는 만큼의 색은 나오지 않았지만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은
나와 색의 만남의 절정의 순간이었습니다.
소로의 Walden 을 읽다가 영국시인 윌리암 카우퍼의 시를 인용한 한 구절을 만났습니다.
" 나는 내가 바라다보는 모든것의 주인이다.
내가 그곳에 있는 권리를 누가뭐라고 할수 없도다."
이 순간도 바로 그 순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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