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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음악회 감상문 -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시리즈 27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3. 4. 21.

 

 

  1학년 핵심 교양 3학점 용 선택인 서양 음악사 산책이라는 과목이 있답니다. 말 그대로 일목요연하게 서양 음악사를 훑어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수업에 임했는데 시대별 문화나 역사의 흐름을 함께 공부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과목의 첫 번째 과제로서 음악회 감상문을 제출해야 하는데요.

 

서양 음악사 산책 과제

<음악회 감상문>

분량: 감상문- 맑은고딕 Font 11, A4용지 1장 이상 또는 500자 이상

         (제목, 학번, 이름 등을 제외한 내용으로만) 첨부 자료; 리플렛 or 프로그램 전단지 or 연주자와의 사진 제출

내용:

1. 연주 목록 중 한 곡을 정하여 곡에 관한 소개정보

2. 해당 작품을 선택 및 소개하고자 하는 이유

3. 서양 음악사 강의를 수강하며 관심을 갖게 된 작곡가, 악기 및 악곡 형 식

4. 강의에 바라는 점 등등

 

 

 

 

 

 

 

  2023420일 오후 730분 전주 JB 문화공간 2층 라운지에서 두 번째로 클래식 렉처콘서트가 열렸다. 콘서트는 전주 시향 예술 감독인 성기선님의 해설에 군산대에 재직 중인 플루트 연주자 이현주 교수님과 피아노 연주자 정혜연 교수님의 연주회로 이루어졌다.

 

프로그램은

1. Friedrich Der Grosse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세

    - Sonata in C Major for Flute and Basso continuo, SpiF 40

      Grave Allegro Tempo giusto

      플루트와 바소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 다장조 작품번호 40

      그라베 알레그로 템포 지우스토

2. Charles Marie Widor 찰스 마리 비도르

    - Suite for Flute and Piano Op. 34 III. Romance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모음고 3악장 로망스

3. Paul Taffanel 폴 타파넬

    - Grande Fantasie sur Mignon pour flute et piano

      오페라 미뇽 주제에 의한 그랜드 판타지였고

열화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은 후 앵콜 곡으로 앙드레 가뇽(Andre Gagnon처음 그날처럼(Comme au Premier Jour)”으로 끝을 맺었다.

 

  감상문 과제를 하기 위해 참석한 공연장은 소박했고 전주 시향 예술 감독 성기선님의 재치 있는 언급으로 마치 하우스 콘서트에 참석해 있구나, 하는 친밀감이 느껴졌다. , 두 연주자님의 연주가 시작되자 그곳은 더 이상 전주, 한국, 아시아가 아닌 그 유명하다는 세계 어딘가의 챔버홀이었다.

  연주 프로그램이 모두 좋았지만 내 개인적 취향으로는 폴 타파넬(Paul Taffanel)의 오페라 미뇽 주제에 의한 그랜드 판타지(Grande Fantasie sur Mignon pour flute et piano)가 최고였다.

  이 곡은 프랑스 태생의 플루티스트이자 작곡가, 지휘자이며 현대 프랑스 플루트 연주 학파의 아버지이자 프랑스 플루트 악파의 창시자인 폴 타파넬( Paul Taffanel/1844 1908)의 작품으로 앙브루아즈 토마의 오페라“Mignon”당신은 남쪽 나라를 아시나요?(Connais tu le pays ou fleurit l’oranger?)”, “두근두근 거려요, 즐거워요.(A merveille! J’en ris d’avance!”, “나는 티타니아!(Je suis Titania!)” 등 아리아의 선율을 바탕으로 선율을 전조하거나 리듬, 화성 등을 변화시켜 완성되었다고 한다. (연주 팜플렛에서)

  피아노의 인트로가 다른 작품과 확연히 다르게 우아하면서도 힘이 있었다. 마치 재즈의 즉홍 연주처럼 피아노와 플루트의 콜 앤 리스폰스에 미소가 저절로 흘렀고 때로는 독주, 때로는 두 악기의 합주가 계속되자 나는 눈을 지그시 감게 되었다. 곧이어 거침없는 몽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우아하면서도 단아한 고전 발레의 발레리노(피아노)와 발레리나(플루트)가 무대 위에서 함께 어울리는 파드되(pas de deux), 때론 목관 악기 특유의 신비한 분위기가 마치 발레리나의 닥시옹(pas d'action)의 꿈꾸는 듯 재치 있는 동작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어느새 무대 위 하늘로 은빛 달빛이  내리자 발레리나(플루트)의 손끝과 발끝으로 수천 마리의 나비가 달빛을 향해 날아가는 듯 신비하고 몽환적인 상상들이 나래를 펼쳤다.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음악과 나의 물아일체(物我一體)는 나비의 꿈(胡蝶之夢)이 되어 나를 이끌고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