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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지옥에서 보낸 한철/아르튀르 랭보/김현 옮김, 황현산 해설/민음사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3. 3. 9.

<필사완성 자랑질>

 

 

 

 

나에게 시인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18541020- 18911110)는 고등학교 시절, 얼핏 들었던, 복잡 미묘한 시인이라는 것이었고, 폴란드 영화 감독 Agnieszka Holland에 의해 1995년 제작된 영화 Total Eclipse, 시인 아르튀르 랭보와 폴 베를렌 사이의 열정적이지만 폭력적인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가게 되었죠. 그 후 오랫동안 잊고 살았는데, 이순을 넘긴 나이에 다시 들춰보는 랭보의 시들, 아마도 몸은 늙고 쇠약해 가지만, 정신만은 아직 청춘이기를 꿈꾸는 내 과욕이 그의 시집을 다시 읽고 필사를 택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면 김현 옮김, 황현산 해설이라는 문구에 혹했는지도? 소풍을 마감한 나의 별들에 대한 그리움일 것도 같아요.

 

지옥에서 보낸 한 철/아르튀르 랭보/김현 옮김, 황현산 해설/민음사

 

황현산 선생님은 이 시집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신답니다.

 

랭보가 자기 손으로 출판한 단 한 권의 책이며, 그의 작품으로 유일한 완성본인 지옥옥에서 보낸 한 철은 베를렌과의 이상한 부부관계가 결정적으로 파탄을 맞은 1873년 여름에 쓰여 그해 10월 브뤼셀의 한 인쇄소에 맡겨졌으니, 그의 나이 열아혹 살의 기록이다. 랭보가 이른바 투시자의 편지가운데 하나에서 말하는 것처럼 괴물 같은 영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모든 감각의 길고 엄청나고 이치에 맞는 착란을 통해 투시자가 되기 위해, “온갖 형식의 사랑, 고통 광기를 투자하여 스스로를 찾고, 자기 자신 속의 모든 독을 다 써서 그 정수만을 간직하기 위해 동성애와 과음과 마약 복용 등 온갖 자기 탕진의 길에 빠져들었던 지난 2년의 세월을 그 밑바닥부터 파헤쳐 보려는 이 숙고 된 자서전은 문학에 대한 모든 환상과 그 좌절에 대한 이야기이며, 또는 이제는 불가능해진 시법에 대한 명철한 증언이다(본 책 132)

 

그의 인정받는 시들이 대체로 10대 중반부터 쓰여졌다는 사실이 놀랐고 그런 까닭으로 어쩐지 과장적인 단어의 구사가 웃음짓게 했는데요.

 

 

Arthur Rimbaud의 첫 번째 알려진 시의 대부분은 Parnasse 그룹(고답파 그룹: Théophile GautierArthur Schopenhauer의 철학적 아이디어에 의해 영향을 받은 19세기 실증주의 시대에 시작된 프랑스 문학 스타일로 낭만주의 이후와 상징주의 이전에 발생:Parnassianism 1860년대 프랑스에서 생겨난 시인의 유파로 낭만주의 감정과 주관적 색채가 짙은 시에 반대하여, 인지적인 관찰과 과학적인 객관성을 존중하고 형식의 완벽을 목표로 하였다. 테오필 고티에,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스테판 말라르메, 폴 베를렌 등이 대표적이다.)Victor Hugo와 같은 다른 유명한 현대 시인의 스타일을 모방했지만 주제 및 스타일 측면에서 독창적인 접근 방식을 빠르게 개발했다고(특히 세속적인 단어와 아이디어를 세련된 구절과 혼합하여 "Vénus Anadyomène", "Oraison du soir" 또는 "Les chercheuses de poux"에서와 같이)해요. 후에 랭보는 Charles Baudelaire의 작업에서 두드러지게 영감을 받았고 이 영감은 그가 나중에 상징주의자로 분류되는 시 스타일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겠죠.

 

 

 

 

 

 

 

18715, 16세의 랭보는 일반적으로 Lettres du voyant("견자의 편지")라고 불리는 그의 시 철학을 설명하는 두 통의 편지를 썼는데 513Izambard에게 보낸 첫 번째 글에서 Rimbaud는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한 나 자신을 하찮게 만들고 있는 중이에요. 왜냐고요? 나는 시인이 되고 싶고 나 자신을 견자(seer)로 변화시키는 중이니까요. 당신은 이것의 어떤 것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나는 당신에게 그것을 설명할 능력이 거의 없어요. 아이디어는 모든 감각의 혼란을 통해 미지의 세계에 도달하는 것으로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지만 나는 강하고 타고난 시인이 되어야 하고 이것은 내 탓이 아니에요.”

 

 

파리를 처음 여행하기 전인 515일에 친구 Paul Demeny에게 쓴 두 번째 편지는 시와 삶에 대한 그의 혁명적 이론을 설명하는 한편, 그보다 앞선 가장 유명한 시인(Alfred de Musset)을 비난했는데 반면에 Charles Baudelaire를 높이 평가하죠.

 

Rimbaud에 따르면 그의 시들은 너무 전통적인 스타일로 인해 방해를 받아왔고 당시의 새로운 시적 형식과 아이디어를 원한다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죠.

 

나는 견자가 되어야 하고 나 스스로 가 되어야 해요. 모름지기 시인이란 모든 감각을 길고, 엄청나게, 합리적으로 무질서하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선각자로 만들어야 해요. 모든 형태의 사랑, 고통, 광기; 그는 자신에 대해 숙고하고, 자신 안에 있는 모든 독을 삼키고, 그 정수만을 간직해야 해요. 이것은 모든 믿음과 초인적인 힘을 필요로 하는 형언할 수 없는 고문이며 사람들 사이에서 시인은 위대한 환자, 위대한 범죄자, 위대한 저주받은 자, 그리고 위대한 지식인이 된답니다. 시인은 자신의 영혼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풍요롭게 길러 미지의 세계에 도달하죠. 비록 자신의 비전에 대한 이해를 다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볼 수는 있어요. 이것은 형언할 수도, 이름을 붙일 수 없는데 어쩌면 이러한 이유로 죽을 수도 있을지 몰라요.

 

그 후로 더 많은 시인들이 탄생하겠죠. 그들은 견자가 쓰러진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하게 되죠.”

 

Rimbaud는 그의 시 "Le Bateau ivre"("The Drunken Boat" 취한 배)에서 같은 생각을 말하고 있답니다. 100행의 시는 조련사(handler)"Redskins"(Peaux-Rouges북미 인디언)에 의해 살해되었을 때 인간 사회에서 벗어나는 배의 이야기를 거론하며 배는 처음에 원하는 곳으로 표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곧 "바다의 시"에 의해 인도되고 있음을 깨닫는데 그것은 장엄한 환상과 역겨운 비전을 모두 보여주며 그는 , 나를 바다로 가게하라외치며 둥둥 떠서 깨끗이 씻어 바다와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그의 생각을 피력하죠.

 

랭보는 "Le Bateau ivre"라는 시를 쓴 이후에도 여전히 대부분의 전통적인 스타일의 시 쓰기를 했지만 1872년의 그의 후기 시(일반적으로 Derniers vers 또는 Vers nouveaux et chansons라고 불림)는 프랑스어 시를 더욱 해체하며 훨씬 더 추상적이고 어설픈 주제로 이상한 리듬과 느슨한 운율 체계를 가진 를 썼는데요.

 

프랑스 시인 Paul Valéry"랭보를 제외한 모든 알려진 문학은 상식적인 언어로 쓰여졌다"고 말했는데 이는 랭보의 시가 상징주의자, 다다이스트, 초현실주의자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의 작가들은 랭보의 주제 중 일부뿐만 아니라 형식과 언어의 독창적인 사용을 채택했다고 말합니다. 이는 랭보 자신이 꿈꾸었던 선각자그것이 실현되었다는 뜻이겠지요.

 

지옥에서 보낸 한철후에 랭보는 계속해 산문시 Les Illuminations일뤼미나시옹을 썼다고 추정되는데 이는 지옥에서 보낸 한철과 더불어 삶의 거친 그림자를 숨기고 상상력에 의해 해체된 현실이 보다 높은 차원의 시적 현실로 구축되었다는 이미지의 풍요로움과 신선함이 다른 시인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