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침은 황홀하다,
빛이 있음으로,
바다처럼 날개를 펼친
안개의 아침도 좋지만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서
떠오른 태양으로부터 오는
찬란함은 더더욱 좋다
삶의 눈부심에
한없이 겸허해지는 순간이다.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나의 조식
나는 매일
빛의 조식을 먹는다
동쪽으로 마주한 창으로
초대하지 않았음에도
휘파람이라 부는 듯
리드미컬하게 스며드는
아침 빛
소리 없는 공간 속에 들어와
멜로디를 만들며
모든 사물을 어루만지는
그의 우아한 몸짓을 마주하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세상의 어떤 것도 흉내 낼 수 없는
고요를 동반한 천 개의 눈부심
나는 이 부드러운 아침 빛처럼
세상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오만한 내 영혼이
한없이 겸허해지는
현혹의 시간
오늘도 나는
아침 빛을 머금고
느리고 깊게
오래도록 씹는다
#나의아침
#동쪽으로난창
#아침빛
#겸허해지는순간
#나의조식
#lettersfromatraveler
'詩를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마와 숙녀/ 박인환 (0) | 2017.04.13 |
---|---|
남자보다 무거운 잠/ 김해자 (0) | 2016.01.26 |
愚話 (우화)의 江 / 마종기 (0) | 2012.04.03 |
[스크랩] 바다를 닮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 최복현 (0) | 2012.02.29 |
하재봉의 안개와 불 (0) | 2011.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