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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읽다

나의 조식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3. 2. 22.

 

 

 

 

나의 아침은 황홀하다,

빛이 있음으로,

 

바다처럼 날개를 펼친

안개의 아침도 좋지만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서

떠오른 태양으로부터 오는

찬란함은 더더욱 좋다

 

삶의 눈부심에

한없이 겸허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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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식

 

나는 매일

빛의 조식을 먹는다

 

동쪽으로 마주한 창으로

초대하지 않았음에도

휘파람이라 부는 듯

리드미컬하게 스며드는

아침 빛

 

소리 없는 공간 속에 들어와

멜로디를 만들며

모든 사물을 어루만지는

그의 우아한 몸짓을 마주하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세상의 어떤 것도 흉내 낼 수 없는

고요를 동반한 천 개의 눈부심

나는 이 부드러운 아침 빛처럼

세상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오만한 내 영혼이

한없이 겸허해지는

현혹의 시간

 

오늘도 나는

아침 빛을 머금고

느리고 깊게

오래도록 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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