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동반자,
행복한 가족은 더 할 나위없겠지만,
함께 늙어가는
친구 또한 마음의 동반자,
늘 안부 인사를 먼저해오는 그녀에게
오랫동안 소식이 없다.
“어쩐 일이야?”
진실로 오랜만에 내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응, 개업하느라 바빴어. 오늘 내 생일이기도 해.”
헐, 까마득히 잊었다. 사느라 바빠.
부랴부랴 꽃다발 하나를 챙긴다.
몇 달 사이,
뚝딱뚝딱,
제 2의 인생을 설계한 친구 부부에게
오늘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참으로 긴 인연이다.
**친구.
IMF기간,
국내에서 경제생활을 해본 적이 없이
귀국한 나에게
서슴없이
은행 대출 보증을 서 주었던,
엄마 없는 생일이라고,
냄비에 미역국을 끓여
날라 온,
어디 한 두 가지래야지.
“응, 나, 이가 좀 시원찮은데 어딜가야 해?”
“**치과 가보렴, 내가 전화해놓을게.”
일상이 서툰 나에게
그녀는 늘,
상담자이자, 충고자이고 때론 보호자를 자청한다.
은혜를 모르는 철면피를 피하고자,
아니 기꺼이 그녀를 위해 오늘은 나도 영업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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