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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무슨 복에?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9. 4. 28.

 

 

노동의 피로를 덜어줄

주말을 기다리는 날들이 기대되는 즈음...

 

1500원짜리 편의점 커피에도

나의 소확행은 충분한 나날들...

 

 

 

 

 

사과꽃보러 가지 않을래?”

 

늦은 오후에 출발한 짧은 여행도

이렇게 환상적일 수 있지요.

 

벚꽃이 질 무렵이면

김제 사과나무 갤러리에서

만개한 사과꽃에 취할 수도 있는 계절인데

5, 6년을 잊고 살았어요.

 

 

 

 

 

모처럼만에 찾은

사과 농장은

진분홍 꽃봉우리를

연분홍 꽃잎으로 갈아입고

노란 민들레꽃 진 자리에

초록빛 클로버 숲이 울창한데,

 

시크한 길냥이 한 마리가

주인을 대신해

무심한 시선을 던지더라고요.

 

주인장의 안부만을 묻고

그 맛있는 쌍화차 한 잔 못 마시고

아쉽게 돌아오는 길,

 

 

 

“노을 낀 동백대교를 건너보고 싶다.”

나의 바람을 잊지 않은 그녀의 제안대로

음악의 볼륨을 높였고

도착한 자리엔

하루의 배고픔을 채워줄 일용할 양식과

해변으로 즐비한

송림숲 저편

연분홍빛 노을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 이젠 동백대교로...

 

흐린 날씨에 석양을 볼 수 없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도착한 Mall...

 

,

널 위해 준비한 거야.”

생일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10년도 더 지난

썬글라스들이 하나 둘 이별을 고한 참인데,

이런 행운이...

무엇으로 갚아야 할지요?

 

함께 늙어갈 수 있어

더 없이 좋다.“

 

입에 발린 고마움을

이렇게 대신한 하루,

 

, 다음 주엔

25년의 세월이 맺어준 인연과의 만남이

어떤 색으로 물들까?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 인연을 그리워하며,

오늘은 이불 빨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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