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찬란한 가을을 그냥 보내려니
가슴이 아렸다.
삶의 고단함에서
잠시 탈출하고픈 열망,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르는 시간일지라도
그냥 누리고 싶었다.
반나절의 짧은 여행,
멈칫거리는 가을의 발목을 잡고
수다를 피우고 말았다.
가을이면 늘 가고 싶었던 그곳,
5,6년 만일까?
보령댐을 휘돌고 돌아
도착한 곳?
부여 무량사...
무량사 앞
광명식당의 표고요리,
나이탓일까?
그렇게 맛있던 음식도
입에 감기지 않은 까닭은?
그러나,
한껏 부린 가을 여인이 되어,
남의 연인과도 살짝
이렇게 폼잡고 사방으로 스마트 폰을 눌러대고
돌아오는 길목,
동백 대교
석양의 노래,
오래 기억 될 하루,
질주하는 가을의 발목을 붙들고,
잠시 부린 수다로,
또,
몇 날을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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