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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Miles Davis - Ballads and Blues (Album)/Miles Davis - Smoke gets in your eyes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7. 3. 7.


마일즈 데이비스


오늘 아침엔 모처럼만에 시장엘 갔드랬죠. 식자재는 주로 배달을 받는 편인데 어제 저녁 주문하는 것을 깜빡했지 뭐예요. 장을 보고 떡집 앞에 멈춰 콩이 잔뜩 들어간 3,000원짜리 찰떡 하나를 사 배고픔을 달랬죠. 그러다가 문득 아득한 예전 기억이 났어요. 언젠가 제가 영어 공부를 위해 시드니에 갔었다고 했잖아요. 그때 생각이 문득. 고생한 이야기예요.

제가 남자를 피해서든, 영어 공부를 위해서든, 아무튼 6개월 어학코스 등록을 하고 유학 비자를 받아 떠나야만 했어요. 주머니엔 현찰이 두둑했죠. 3년 정도 모은 학비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제 지인이 잠깐만 쓴다고 제 유학비, 그때 돈으로 2천 만 원을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제 형편을 잘 아는 처지이고 함께 일했던 동료였기에 그 잠깐만 이라는 말에 믿고 빌려 줬드랬죠. 비행기 타는 날짜는 다가오는데, 자꾸 미루는 거예요. 마침 동생이 방콕에 있던 터라 방콕을 경유 할 테니 그때까지. 철썩 같이 약속을 했는데도 돈은 도착하지 않지. 입학 날짜는 다가오지, 미국 달러 159불을 가지고 일단 시드니로 갔죠. 2개월 쉐어룸 선불을 한 까닭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어요. 약속을 어길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런데 한 달이 되어도 돈은 안 오고, 연락도 안 되고. 가지고 간 돈은 바닥나고, 아는 사람 하나 없고. 시간제 일을 구하러 이리저리 뛰어도 영어도 서툴고, 또 예쁘지도 않으니 잘 구해지지도 않고. 저 그때 세상에서 제일 부러웠던 사람이 누구였는줄 아세요? 그때가 1992년 쯤, 호주 달러 600원 하던 때였죠. 호주 달러로 5불, 우리 돈으로 3,000원짜리 테이크아웃, 뷰페식 중국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같은 반 아이들이었어요. 주로 태국, 대만, 일본 아이들이었고, 한국 사람도 두, 서너 명. 처음이라 잘 친해지지 않았고요. 배고프다 돈을 빌릴 수도 없는 처지였잖아요. 일주일 쯤 굶으니 눈에 뵈는 게 없었고요. 속된 말로 개고생 하던 때 였죠. 그때 생각이 불현듯.

“야! 3천 원짜리 찰떡을 거리낌 없이 사먹을 수 있다면 이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니?”
오늘 아침 저는 그렇게 제 자신에게 물으며 찰떡을 꼭꼭 맛있게 씹어 먹을 수 있었답니다. ㅎㅎㅎ

어제 폴 챔버스의 Yesterdays에 고무되어 마일즈의 Yesterdays를 비교 감상해 포스팅 했잖아요. 그러다 오랜만에 마일즈의 발라드에 설렜답니다. 제가 막 재즈에 입문했을 때, 40대 초반이었죠. 주로 쳇 베이커나 마일즈를 즐겨 들었거든요. 뭣도 모르고 마일즈가 최곤 줄 알았죠. 얼마나 마일즈를 좋아했으면 아이들 가르치는 아파트 현관문 앞에 마일즈의 사진을 걸어 두었겠어요. ㅎㅎ. 그런데 지금은 마일즈를 잘 듣게 되지 않더라고요. 새로운 음들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 그럴까요? 아무튼 어제 오랜만에 듣게 된 마일즈에 다시 한 번 매료되어, 오늘 밤은 마일즈와 데이또!!! 그냥 별 생각 없이, 오래된 연인과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그런데 스마트 폰에 얼굴을 처박고 있진 않을 것이에요. ㅋ

Miles Davis의 앨범 Ballads and Blues는 마일즈가 1950년 3월부터 1958년 9월 사이에 녹음했던 곡들 중에 Columbia Records에 의해 1996년에 선별, 발매된 컴필레이션 앨범이랍니다. (위키에 보니 Ballads and Blues란 타이틀로 많은 앨범들이 있으니 혼동하시지 마시기를)

Track listing
"0:00 Waited for You" (Fuller, Gillespie) – 3:30
"3:30 Yesterdays" (Arkeen, Harbach, James, Johnson, Kern, Rose) – 3:44
"7:14 one for Daddy-O" (Adderley, Adderley) – 8:25
"15:39 Moon Dreams" (MacGregor, Mercer) – 3:18
"18:58 How Deep Is the Ocean?" (Berlin) – 4:38
"23:36 Weirdo" (Davis) – 4:43
"28:19 Enigma" (Johnson) – 3:22
"31:43 It Never Entered My Mind" (Hart, Rodgers) – 4:01
"35:44 Autumn Leaves" (Kosma, Mercer, Prevert) – 10:58

Personnel

Cannonball Adderley – alto saxophone
Nat Adderley, Jr. – composing
West Arkeen – composing
John Barber – tuba
Art Blakey – drums
Kenny Clarke – drums
Gil Coggins – piano
Miles Davis – trumpet
Walter Fuller – composing
Dizzy Gillespie – composing
Doug Hawkins – engineering
Jimmy Heath – tenor saxophone
Percy Heath – bass
Del James – composing
J.J. Johnson – composing, trombone
Hank Jones – piano
Sam Jones – bass
Lee Konitz – alto saxophone
Alfred Lion – producing
Al McKibbon – bass
Gerry Mulligan – baritone saxophone
Oscar Pettiford – bass
Max Roach – drums
Pete Rugolo – producing
Gunther Schuller – French horn
Horace Silver – piano
Rudy Van Gelder – engineering




Miles Davis - Ballads and Blues (Album) - YouTube


 http://me2.do/5nqd5a9t



Miles Davis - Ballads and Blues (Album)Ballads and Blues is a compilation album by Miles Davis, released in March 19, 1996 by Columbia Records and recorded from March 9, 1950 through March 9, 1958. Track listing: I Waited for You Yesterdays one for Daddy-O Moon Dreams How Deep Is the Ocean? Weirdo Enigma It Never Entered My Mind Autumn Leaveswww.youtube.com


특히 마지막 트랙 Autumn Leaves는 Cannonball Adderly와 함께 했던 앨범 Somethin' Else의 첫 곡, 저의 옛사랑이네요. ㅎㅎ 가만 듣고 있으려니, 다시 40대의 그때가 그립기도 하고요. 참 철부지였는데, 지금은 가슴에 철이 너무 많이 들어 몸도 마음도 무겁기만 하고요.
오늘 밤은 일찍 취침해야겠네요. 아니 취침 전 제가 지난 가을에 애정했던 남자, 에릭 크랩톤 버전의 Autumn Leaves도 살짝 링크 할게요. 재즈 아니라고, 리더님, 불쑥 거리지 마시길 요. 한 번 만 봐 주세용, 넹넹넹!!!
(허고 많은 재즈 보컬 놔두고, 이건 뭐람. 그냥 오늘은 요걸로 링크하고픈, 고집 피우고 싶은 날)

헐, 안되겠당. 요기서 짤리면 또 어디로 간담?

해서 에릭 크랩톤 자삭, 밴친님들이 유튜브에서 검색해 들어보시람요.

대신에 눈물나게 하는
Miles Davis - Smoke gets in your eyes를 링크해야겠어요. 이 노래에 대한 설명은 제가 언젠가, 포스팅 한 게 있을 건데, 오늘은 피곤해서 링크만 걸게요.


Miles Davis - Smoke gets in your eyes - YouTube


 http://me2.do/FujdURaP



Miles Davis - Smoke gets in your eyesEnjoy!www.youtube.com


 Smoke gets in your eyes는 1933년  미국 작곡가인 Jerome Kern과 작사가인 Otto Harbach에 의해 뮤지컬 ' Roberta'에서 처음 선 보인 후 수많은 연주자들에 의해 불리워지거나 연주 되어져 왔죠. 오늘 감상할 노래는  알앤비 보컬 그룹인 the Platters가 1958년에 차트에 올려놓았고  1989년 영화 '영혼은 그대 곁에'(always)라는 주제곡으로 알려진 노래입니다. 수많은 버전이 있기 때문에 우리 귀에 아주 익숙할 것입니다. 
 
Smoke gets in your eyes 
 
 
They asked me how I knew my true love was true
Oh, I of course replied
Something here inside cannot be denied 
 
사람들은 나에게 나의 사랑이 진실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지요.
오, 난 물론 부정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마음에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어요. 
 
They said someday you'll find
All who love are blind
When your heart's on fire
You must realize smoke gets in your eyes 
 
사람들은 말하더군요. 사랑하는 이들은 눈이 멀어 있다는 걸 언젠가 알게 될 것이라고.
사랑으로 불타 오를 때 당신은 알아야 합니다.
뿌연 연기가 당신의 눈을 가리고 있다는 것을(사랑에 눈이 멀어 있다는 것을) 
 
So I chaffed them and I gayly laughed
To think they could doubt my love
Yet today,my love has flown away
I'm without my love 
 
그래서 난 그들을 놀렸고 웃었답니다
마음대로 내 연인을 의심해 보라고
그러나 오늘 나의 연인이 떠나버렸어요.
난 혼자랍니다. 
 
Now laughing friends deride tears I cannot hide
So I smile and say
When a lovely flame dies
Smoke gets in your eyes 
 
이제 친구들은 감추지 못해 흐르는 나의 눈물을 비웃지요.
하지만 나는 웃으면서 말해요
사랑의 불꽃이 꺼진다해도
사랑에 눈이 멀었다고
사랑에 눈이 멀어서 그렇다고.




굿나잇, 앤 스윗드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