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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사랑에 눈이 멀 때/Smoke gets in your eyes / the Platters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7. 1. 17.

  긴장감이 풀린 탓인지, 아니면 나이탓인지 어젯밤은 초저녁부터 잠이 쏟아지더군요. 몸이 요구하는 것에 잘 저항하지 못하는 까닭에 10시도 못미쳐 꿈나라로... 참으로 달콤한 꿈을 꾸었지요. 오래 전, 그러니까 1990년에 개봉했던  영화인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 주연의  '사랑과 영혼'의 스토리처럼 죽어서도 누군가를 보살필 수 있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상대가 나를 돌보는 것보다 내가 상대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혼자 빙긋 웃는 모습으로 새벽에 깨어났습니다. 꿈과 함께. 
  이 나이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가슴에 핑크빛이 스며들라치면  매 순간 내가 살아있다는 감각, 즉 매 순간의 삶을 자각할 수있더군요. 설령 그것이 외사랑일 경우에도. 젊었을 때는 내가 주는만큼 받고 싶단 욕망으로 들끓던 것도 이 나이가 되어보니 단지 바라 볼 상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처럼 여겨지는 것을 보니, 이제 인생에 어느 정도 도가 트지 않았나, 자위의 미소를 흘려봅니다.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은 아마도 활동하는 밴드에 어젯밤 Smoke gets in your eyes란 곡을 포스팅한 것을 듣고나니 젊었을 때 무척 좋아했던 노래였던 것을 떠올리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듯 흐뭇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Smoke gets in your eyes는 1933년  미국 작곡가인 Jerome Kern과 작사가인 Otto Harbach에 의해 뮤지컬 ' Roberta'에서 처음 선 보인 후 수많은 연주자들에 의해 불리워지거나 연주 되어져 왔죠. 오늘 감상할 노래는  알앤비 보컬 그룹인 the Platters가 1958년에 차트에 올려놓았고  1989년 영화 '영혼은 그대 곁에'(always)라는 주제곡으로 알려진 노래입니다. 수많은 버전이 있기 때문에 우리 귀에 아주 익숙할 것입니다. 
 
Smoke gets in your eyes 
 
 
They asked me how I knew my true love was true
Oh, I of course replied
Something here inside cannot be denied 
 
사람들은 나에게 나의 사랑이 진실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지요.
오, 난 물론 부정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마음에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어요. 
 
They said someday you'll find
All who love are blind
When your heart's on fire
You must realize smoke gets in your eyes 
 
사람들은 말하더군요. 사랑하는 이들은 눈이 멀어 있다는 걸 언젠가 알게 될 것이라고.
사랑으로 불타 오를 때 당신은 알아야 합니다.
뿌연 연기가 당신의 눈을 가리고 있다는 것을(사랑에 눈이 멀어 있다는 것을) 
 
So I chaffed them and I gayly laughed
To think they could doubt my love
Yet today,my love has flown away
I'm without my love 
 
그래서 난 그들을 놀렸고 웃었답니다
마음대로 내 연인을 의심해 보라고
그러나 오늘 나의 연인이 떠나버렸어요.
난 혼자랍니다. 
 
Now laughing friends deride tears I cannot hide
So I smile and say
When a lovely flame dies
Smoke gets in your eyes 
 
이제 친구들은 감추지 못해 흐르는 나의 눈물을 비웃지요.
하지만 나는 웃으면서 말해요
사랑의 불꽃이 꺼진다해도
사랑에 눈이 멀었다고
사랑에 눈이 멀어서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