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해 꿈결처럼 기억되는 한 여름 밤의 별보기. 어린 시절 평상에 누워 바라다보던, 세기도 버거웠던 하늘의 별들은 다 어디에 숨어 있을까? 모깃불의 매캐함에 눈물, 콧물을 흘리며, 적막한 밤하늘로 퍼지던 이웃 개들의 컹컹거림, 밤이슬을 맞으며 나들이를 나서는 사람들의 자박거리는 발자국소리, 딱딱 모기를 쫓던 어머니의 부채 젓는 소리에 둘러싸여, 먼 어딘가에 꼭 누군가 나를 기다릴 것만 같았던, 설명할 수 없지만 그 기다림이 모호하고 아득한 어떤 것에 대한 그리움이었고, 그 달달함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던 한 여름 밤의 별보기.
이제 나는 오늘밤처럼 성긴 밤하늘을 보며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상실감, 다시는 그 시절의 별들에 대한 기억을 재현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나이가 되었나보다. 하여 우박처럼 많은 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려 내 머리를 하얗게 뒤덮을 것 같았던, 이름도 알 수 없는 별들은 사람들이 쏘아올린 소원들이 무거워 스스로 어깨를 털어내듯 어쩌면 그 소원들 몇쯤은 이루게 했을 것 같았던. 그 시절 별을 바라보며 내가 품었던 환상들은 그저 환상일 뿐이라는 것을 이제 알아버렸다는 것, 마치 꿈은 그저 꿈일 뿐이고, 다시는 오지 않는 사랑을 기다리는 밤이 있지만, 그 기다림은 그저 나만의 착각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것과도 같은, 무엇인가 더 이상 내 세계가 아닌 세계에 대한 어떤 로망을 잃어버린 것이 아쉽기만 하다, 오늘 밤은.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낮게 합창을 하면서도 힐끗힐끗 옆에 앉아있던 누군가를 훔쳐보던 순간, 그 누군가와 딱 마주친 시선을 피해 하늘에 눈을 준 순간, 터질 것 같았던 가슴위로 사정없이 쏟아져 내렸던 별똥별들에 기억. 이 기억들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그것은 내 마음의 시원까지 다시 더듬어 보고 싶은 어떤 열망과 맞닿고 어울려져 자꾸만 나를 추동시킨다.
타클라마칸, 나미비아, 아라비아 같은 모래사막은 물론이고 자갈 사막이라는 사하라나, 고비, 아타카마 혹은 바다로 불렸던 대형 호수인 아랄해가 말라붙어 생긴 소금사막이라고 일컫는 아랄쿰이나 볼리바아의 우유니, 그곳에서 바라바보이는 밤하늘은 어떨까?
오래전부터 품어온 사막에 대한, 사막의 밤에 대한 특별한 내 감정, 혹은 환상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가만 더듬어보는 시간. 그래, 절대적인 어떤 것들 앞에서 한없이 작아져버린 나를 느끼는 것, 더불어 내 주변의 복잡한 그 모든 것들조차 그것은 그저 미세한 먼지에 불과하므로 마음 쓸 것이 전혀 못될 것이라는, 그래서 남아있는 내 생애 동안, 소소한 그것들에 연연하지 않고 건조한 바람 사막을 맞받으면서도 뚜벅뚜벅 홀로 진진할 수 있는 나를 만나야 한다는 것, 무렴하게 빛을 발하는 수없이 많은 별들 중에 어쩌면 나도 비록 희미하고 미세해서 이름도 붙일 수 없는 별임에도 그저 하룻밤 반짝이다 사라질지언정, 그래도 깜박이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는, 그 순간을 위해 살아야한다는 일종의 자기 암시는 아닐까?
한 여름 밤의 성긴 별을 보며 쓸쓸해서 슬프고 외로운, 그 깜박이는 순간은 언제일까? 오기는 오는 것일까? 오지 않을 그 어떤 사랑을 기다리는 밤들처럼 아득하기만 하다. 오늘 밤은.
그리워 그리워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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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저녁 하루를 보내고
찬바람에 창문을 닫으니
아득하게 조용한 방에서
아주 작은 조명하나를 켜놓고
어둑해진 밖을 바라보니
문득 너무도 슬퍼지네
매일듣는 노래 LIST 엔
하나같이 다 우리얘기뿐
이별은 모두 다 같으니까
다시 조심스럽게 행복했던날
아름답던 너를 그려보니
나도모르게 눈물이 나네
그리워,그리워 니가 너무나 그리워서
보고싶어서 잊고 싶지 않아서 잊을수가 없어서
못해준게 너무 많아서
더 그리워
너무나도 사랑했었기에
아름답게 우린 헤어졌어
현실안에 서로를 위해서
알아 어차피 우린 안될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왜 이렇게도 눈물이 나는건지
그리워,그리워 니가 너무나 그리워서
보고싶어서 잊고 싶지 않아서 잊을수가 없어서
못해준게 너무 많아서
그리워,그리워 니가 너무나 그리워서
보고싶어서 정말 널 잊고 싶지 않아서
널 다시 붙잡고싶어서
지금 너무나 난 니가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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