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 Chagall의 '산책' 이란 그림을 오랜만에 봤습니다. 샤갈의 색채와 그가 품어내는 아이 같은 순수함, 그 상상력이 참 좋습니다. 산책이란 그림을 마주 대하니, 내가 어느 날 그대와 산책을 나선다면 바로 저런 그림이 나오겠구나, 상상하며 찰나의 기쁨에 젖어 저절로 입 꼬리가 올라갔습니다.
"아하!"
상상 속에서나마 이렇게 행복을 주어 담을 수 있으니, 마음껏 나래를 펴리라, 빙긋 웃어봅니다.
"행복은 하나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매번 색깔이 달라지는 카멜레온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추구하고 마침내 성취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발견하고 매 순간 경험하는 그 무엇이다."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고 내 자신이 끊임없이 발견하고 매 순간 경험하는 것이다, 라는 구절에서 위안을 받는 아침입니다.
어제는 이러저러한 일로 몸도 마음도 지쳐 일찍 가게 문을 닫고 시골로 달려왔습니다. 9시도 안 돼 잠자리에 누웠으나 꼬리를 무는 생각에 쉬 잠들지 못했습니다만, 어느 새 꿈도 없는 곤한 잠을 잤나봅니다. 시골의 적막함과 새벽 미명에 슬며시 눈이 떠졌습니다. 시계를 보니 5시를 갓 넘었을까?
"이게 어디지?"
잠시 혼돈이 왔으나 이곳에 누워있는 순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3학년 이래, 늘 고향을 떠나 이곳저곳을 순례하듯 그렇게 산 듯합니다. 근 40년 가까이를 떠나 있다가 돌아온 셈입니다. 감개가 무량하다면 엄살일까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어느 정도의 연령에 도달하면 여타의 이유로 고향을 떠나기 쉽습니다. 그러나 떠난 이래로 마음 한 켠엔 늘 어린 시절의 그곳이 손짓을 하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손짓에 응답하느냐, 아니면 모른 척 할 수밖에 없는가, 라는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 각자의 형편에 따르겠지만 저는 돌아오는 쪽을 선택한 셈입니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고, 그러고 싶었고, 그리고 돌아온 것입니다.
비로소 삶의 방황을 끝내고 돌아온 탕자 같은 기분이라면 제 극적 선택에 약간은 과장을 하는 듯도 싶지만 이것 또한 내가 내 행복을 발견하고 느끼려는 발버둥일까요? 그러든 말든, 여하튼 좋다는 말이 이렇게 길어지다니, ㅎㅎㅎ
커피 한 잔 진하게 내려 마시고 또 삶의 현장으로 가야겠습니다.
Dan Oliveira - Inner Garden I & II (King Crimson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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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 Inner Garden >>
--- King Crimson
autumn has come to rest
in her garden
come to paint the trees with emptiness
and no pardon
so many things have come undone
like the leaves on the ground
and suddenly she begins to cry
but she doesn't know why
heavy are the words that fall through the air
to burden her shoulders
caught up in the trees
her soliloguy,
"don't leave me alone"
**
Rome now comes to sit
in her garden
mingling the breeze with memories
of a time when
there was a room in pale yellow hues
her room with a view
where love made a bed of happiness
in muslin and lace
sweet is the voice from far away
that speaks sotto voce and
is lingering there in the golden air
to quiet the day.
( * Inner Garden I, ** Inner Garden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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