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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 국내가요 등

휴가, 다시 꿈/사랑은/이미배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6. 7. 31.

   나에게도 휴가라니! 무료숙박에 강의까지, 이런 행운이! 설렘은 일상마저 분홍으로 그린으로 채색한다. 무얼 준비하지? 술과 안주!

   카카오내비를 켜고 도착지로써 이병주 문학관을 검색하니, 무려 210키로, 약 3시간이란다. 자주 가는 하동보다 더 골짜기인가? 어찌되었던 이것저것 준비해 떠나는 길은 마음도 몸도 가볍기만 했다. 워낙 급할 것 없는 인생이라 운전마저도 슬슬, 군산에서 전주 간 전용도로를 타고 상관IC를 거쳐 남해고속도로 갈아타고 진교IC에서 나와 꼬불꼬불 낭떠러지가 계속되는 길을 한 참이나 달려 예상 시간보다도 40분이나 더 걸려 도착한 이병주 문학관은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호젓한 곳이었다.

   아침도 거르고 도착하다보니 휴, 배가 고파 문학관 최영욱관장님의 안내로 북천역 근처의 꽃천지 마을식당에서 마을 분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하신 시골음식에 절로 감탄! 배가 불러 강의 시간에 졸지 않을까 염려되었으나, 강연자들의 열강에 훅 갔다. 누군 문학판이 죽었고 누군 백낙청은 불사조이고, 신경숙은 명백히 표절이며, 표절에 임해야 할 자세를 논하고, 11년 전에 발표한 한강의 소설이 맨부커상을 탄 것은 잘 된 번역에  얼마간은 힘입은 것이고, 신은 죽었고, 신 없는 현세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화두를 던졌다. 간간이 최영욱 관장님이 들려주신 박경리작가님, 김동리작가님, 이병주작가님들의 재밌는 에피소드는 천연 양념! 우린 이런 양념들이 그저 맛있고 즐겁기만 하다. 왜? 진짜 사람냄새가 나는 이야기들이니까, 너무 멀고, 위대한 별들도 나와 같은 인간이구나, 느끼면서 흐뭇하고 은밀한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드뎌 울산 시 노래패 울림의 공연이 시작되었고 지행교 교무처장님의 노래도, 이 시인님의 강연도 훌러덩, 훌러덩 끝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술시!!! 사실 가장 기다리던 시간이라고 한다면 염통에 털이라도 났을까, 의심하겠지만 진짜로 가장 고대되는 시간이라고 감히 말하겠다. 각종 술과 안주와 수다와, 웃음과, 가무들이 난무하고 그대로 밤이 깊어가는 가 싶었는데, 우당탕탕 소나기가 천장을 때려 부술 듯 존재를 알려오고 감성 깊은 것들은 미친 듯 환호성을 지르며 그들이고자 한다.

   한여름밤의 소낙비, 예고 없이 불현듯 퍼붓는 그것들은 누군가의 가슴을 적시고, 흘러들어 사는 일의 헛헛함을 내뱉게 했고, 그것은 곧 노래와, 시와 횡설수설로 내뿜어져 나왔다. 새벽은 그렇게 깊어갔다.

   그리고 나는 일상으로 돌아와 또 다시 꿈을 꿈을 꾼다. 언젠가 내 일생에 한 번쯤은 평사리 작가 레지던스에 입주해 꼭지가 돌도록 최영욱 시인님과 대작을 하는 일이며, 내년 다시 이병주 문학관의 여름 창작캠프에 참가하는 일이다. 그것은 최영욱 관장님의 배려에 감동을 나누는 일이며, 더불어 지행교의 신희지처장님과 이 시인님, 박찬일 시인님과 강사님들과 노래패, 그리고 함께 귀한 시간을 나누었던 지행교 식구들에게 꾸벅 감사함을 대신하는 내 마음이기도 하다.













































이미배['2013 The Story] 사랑은 & Danse Macabre  


이미배 - 사랑은 & Danse Macabre


사랑은 잠시 그 사람의 마음을 산책 하는 것

이별은 이젠 그 마음의 여행을 끝마치는 것


다 아는 듯 해도, 다 가진 듯 해도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


늘 그리움에, 또 늘 기다림에

찬란했던 여름 태양은 저녁 노을을 향하고


다 버렸어도, 모두 놓았어도

끝내 이름 하나 가슴에 묻고~


인생은 짧은 그 사랑의 추억을 노래 하는 것

인생은 꽃에 취한 나비의 꿈으로 살다 가는 것



늘 목마름에, 또 늘 허전함에

젊음을 서성이다 짧은 가을은 가고


다 버렸어도, 모두 놓았어도

무거운 사랑 하나 가슴에 묻고~


인생은 짧은 그 사랑의 추억을 노래 하는 것

인생은 꽃에 취한 나비의 꿈으로 살다 가는 것

산책 하는 것

끝마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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