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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 국내가요 등

Donde Voy (돈데 보이) /Tish Hinojosa( 티시 이노호사 )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6. 7. 17.

  “샘, 막걸리 사 가지고 갈게요.”

   물먹은 목소리가 애잔하다.

   “에궁, 겨우 2병”

   반병도 채 비우지 못하고 내 이야기만 했다. 어느 결에 나는 이토록 수다쟁이가 되어가고 있는가? 무슨 할 말이 이렇게 많아졌을까? 다시 묵언 수행이라도 해야 될 모양이다. 정작 막걸리를 들고 온 이는 무엇인가 할 말도 많았을 텐데.

   덩그마니 남아있는 술병이 어쩐지 쓸쓸해 오늘은 그만 그것의 동무를 자청한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몸도 마음도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하는 사정을 핑계로.

   “메꽃이 삭정이를 휘감고 있는 모습에서 샘을 발견했어요.”

   무슨 희귀 망측한 이야기인가, 웃다가도 생생하게 스며드는 그것의 이미지가 자꾸만 속을 뒤집는다. 순전히 그것 때문이다. 겨우 두 잔 뿐이었는데 인사불성의 경지다. 어쩌면 메꽃과 삭정이의 이미지에 속고 있는지도 몰랐다.

   "아, 나몰라."

   쏟아진다. 지랄 맞은 그것이. 뭉텅뭉텅 허락도 없이 덮친다. 속수무책이다. 반항할 수 없는 것들 앞에서는 그저 바짝 몸을 엎드리는 것이 상책이다. 백프로의 투항은 어쩌면 백프로의 저항일 지도 모른다. 네가 나를 이기겠다고 덤빈다면 그대로 저 주겠다. 다만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아는 채로 와라. 그리고 아는 순간 떠나라. 순전히 배짱이다. 눕는다. 듣는다. 스며든다. 느낀다. 그리고 견딜 수밖에.

   “샘?”

   필시, 뭔가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건 신호이다.

   “저, 자야겠어요. 취했어요. 지금 아무 말도 못해요.”

   “네, 쉬세요.”

   무렴한 대답에 그저, ‘쉬세요’가 전부다. 그리고 오랫동안 잠들 지 못한다.

   “사실은요. 술주정 할까봐서요. 질척거리는 것 같아, 미안했거든요.”

   그 마음을 짐작이나 할까?

  “Donde Voy, Donde Voy”





   돈데보이(Donde Voy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는1989년 처음으로 스페인어 곡으로 발표된 노래이다. 이 곡의 오리지널을 부른 티시 이노호사는1955년 생으로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에서 태어났다. 멕시코 어머니 밑에서 멕시코의 정서를 지니고 자라난 그녀는 1980년대 의 전형적인 텍사스 샌안토니오 퓨전 컨튜리풍의 가수이다. 멕시코 계 미국인 여가수인 티시 이노호사(Tish Hinojosa)의 호소력 있는 음성과 더불어 애잔하면서도 안타까운 느낌이 가슴속 깊이 파고드는 노래 돈데 보이는 사랑하는 가족을 멕시코에 두고 돈을 벌기 위한 희망을 찾아 미국으로 밀입국한 사람들의 안타깝고 숨 막히는 삶을 그린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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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de Voy (돈데 보이) /Tish Hinojosa( 티시 이노호사 )


Madrugada me ve corriendo

마드루가다 메 베 꼬리엔도

새벽녘, 날이 밝아오자 난 달리고 있죠.


Bajo cielo que empieza color

바호 시엘로 께 엠피에사 꼴로르

태양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하늘아래에서.


No me salgas sol a nombrar me

노 메 살가스 솔라 놈브라르메

태양이여, 내 모습이 드러나지 않게 해주세요.


A la fuerza de "la migracion"

아 라 푸에르사 데 라 미그라시온

이민국에 드러나지 않도록.


Un dolor que siento en el pecho

운 돌로로 께 시엔또 엔 엘 페초

내 마음에 느끼는 이 고통은


Es mi alma que llere de amor

에스 미 알마 께 예레 데 아모르

사랑으로 상처 받은 거예요.


Pienso en ti y tus brazos que esperan

삐엔소 엔 띠 이 투스 브라소스 께 에스뻬란

난 당신과 당신의 품안을 생각하고 있어요.


Tus besos y tu passion

뚜스 베소스 이 투 빠시온

당신의 입맞춤과 애정을 기다리면서.


Donde voy, Donde voy

돈데 보이 돈데 보이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 건가요?


Esperanza es mi destinacion

에스뻬란자 에스 미 데스띠나시온

희망을 찾는 것이 내 바램이에요.


Solo estoy, solo estoy

솔로 에스토이 솔로 에스토이

난 혼자가 되어 버린 거죠. 혼자가 되었어요.


Por el monte profugo me voy

뽀르 엘 몬테 프로푸고 메 보이

사막을 떠도는 도망자처럼 난 가고 있어요.


Dias semanas y meces

디아스 세마나스 이 메세스

며칠 몇 주 몇 달이지나


Pasa muy lejos de ti

빠사 무이 레호스 데 띠

당신으로 부터 멀어지고 있어요.


Muy pronto te llega un dinero

무이 프론또 테 예가 운 디네로

곧 당신은 돈을 받으실 거예요.


Yo te quiero tener junto a mi

요 테 끼에로 테네르 훈토 아 미

당신을 내 곁에 가까이 둘 수 있으면 좋겠어요.


El trabajo me llena las horas

엘 트라바호 메 예나 라스 호라스

많은 일 때문에 시간이 버겁지만


Tu risa no puedo olividar

투 리사 노 푸에도 올리비다르

난 당신의 웃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Vivir sin tu amor no es vida

비비르 신 투 아모르 노 에스 비다

당신 사랑 없이 사는 건 의미 없는 삶이에요.


Vivir de profugo es igual

비비르 데 프로푸고 에스 이구알

도망자처럼 사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Donde voy, Donde voy

돈데 보이 돈데 보이

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 건가요?


Esperanza es mi destinacion

에스페란사 에스 미 데스티나시온

희망을 찾는 것이 내 바램이요.


Solo estoy, solo estoy

솔로 에스토이 솔로 에스토이

난 혼자가 되어 버린 거죠. 혼자가 되었어요.

Por el monte profugo me voy

뽀르 엘 몬테 프로푸고 메 보이

사막을 떠도는 도망자처럼 난 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