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고 갈래요? "
"자고 갈래요?"
"우리 헤어지자."
"나, 사랑하니?"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헤어지자."
"같이 있을래?"
"힘들지? 버스하고 여자는 떠나면 잡는게 아니란다."
영화속 ost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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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허진호 팬이라면 이런 대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강원도 자락 어느 대나무 숲의 바람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영화 "봄날은 간다"를 들춰보고 싶은 그런 밤이 찾아 올 것이다.
얼마 전부터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 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라는 유행가 가사에 심취되어 저로 입가에 뱅뱅거린다. 맞다. 사랑은 정말 속절없다. 이 속절없는 사랑 때문에 어느 누군가는 새벽잠을 설치고. 참, 사는 일이 그렇다. 뻔 한 결말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빛을 찾아 날아드는 불나방과 같다.
린의 봄날은 간다/ https://youtu.be/fJdyQ6q3Es4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 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쓰면서도 오글거리는 이런 단어를 설정하여 여지없이 폭탄을 날리듯 쏘아버리고 나면 참을 수 없는 사랑의 가벼움에 애통하는 시간들의 반복.
노력의 문제도 아니고 연민의 문제도 아니고 이해의 문제도 아니고, 그냥 '결'의 문제더라. 지 모양대로 가고 싶은 방향대로 어느새 쉼 없이 안단테 안단테, 때론 비바체 비바체를 반복하며 그렇게 흐르는. 이런 모양새를 이해함으로 때론 야속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지만 굳이 널 붙잡지는 않는다, 뭐 그런 오기 같은 것도 딴은 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다 변한다. 죽을 듯 목 매이는 사랑도 어느 날 불현듯, 하늘을 그냥 하늘로 바라보며 바람을 그냥 바람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날이 있을 터인데. 다, 세월이 약이라니깐. 그냥 시간을 견디면 되는 거야.
참, 징 하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 보다 짧은 사랑일지라도 아, 슬프다, 눈물 난다.
이 징한 것이 집착인가? 아니면?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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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내일이면 잊으리 꼭 잊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
사랑이란 길지가 않더라
영원 하지도 않더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마지막 선물 잊어 주리라
립스틱 짙게 바르고
별이 지고 이 밤도 가고 나면
내 정녕 당신을 잊어 주리라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마지막 선물 잊어 주리라
립스틱 짙게 바르고
별이 지고 이 밤도 가고 나면
내 정녕 당신을 잊어 주리라
별이 지고 이 밤도 가고 나면
내 정녕 당신을 잊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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