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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 국내가요 등

날마다 죽어야 사는 여자/O sole mio(오 나의 태양) / Mario Lanza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6.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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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sole mio(오 나의 태양) / Mario Lanza


Che bella cosa na jurnata 'e sole, 께 벨라 꼬사 나 유르나따 에 쏘레

n'aria serena doppo na tempesta! 나리아 쎄레나 도뽀 나 뗌뻬스따!

Pe' ll'aria fresca pare gia' na festa 뻬ㄹ라리아 프레스카 빠레 쟈 나 페스따

Che bella cosa na jurnata 'e sole. 께 벨라 꼬사 나 유르나따 에 쏘레

Ma n'atu sole 마 나뚜 쏘레

cchiu' bello, oi ne'. 끼유 벨로,오이네

'O sole mio 오 쏘레 미오

sta 'nfronte a te! 스딴프론떼 아 떼!

'O sole, 'o sole mio 오 쏘레, 오 쏘레 미오

sta 'nfronte a te, 스딴프론떼 아 떼

sta'nfronte a te! 스딴 프론떼 아 떼!

Lùcene 'e llastre d''a fenesta toia; 루체네 에ㄹ(엘)라스뜨레 다 페네스따 또이아

'na lavannara canta e se ne vanta 나 라반나라 깐따 에 쎄 네 반따

e pe' tramente torce, spanne e canta 에 뻬 뜨라멘떼 또르체, 스빤네 에 깐따

lùcene 'e llastre d'a fenesta toia. 루체네 에ㄹ(엘)라스뜨레 다 페네스따 또이아.

Ma n'atu sole 마 나뚜 쏘레

cchiu' bello, oi ne'. 끼우 벨로, 오이 네

'O sole mio 오 쏘레 미오

sta 'nfronte a te 스딴프론떼 아 떼

Quanno fa notte e 'o sole se ne scenne, 꽌노 파 노떼 에 오 쏘레 쎄 네 쉔네,

me vene quase 'na malincunia; 메 베네 꽈세나 말린꾸니아

sotto 'a fenesta toia restarria 쏘또 아 페네스따 또이아 레스따리아

quanno fa notte e 'o sole se ne scenne. 꽌노 파 노떼 에 오 쏘레 쎄 네 쉔네.

Ma n'atu sole 마 나뚜 쏘레

cchiu' bello, oi ne'. 끼우 벨로,오이 네

'O sole mio 오 쏘레 미오

sta 'nfronte a te! 스딴프론떼 아 떼!


번역


오 맑은 태양이 나의 가슴에 안기며

추억이 쌓은 푸른 바다로 떠나요

눈부신 흰 파도 꿈을 꾸는 이 모래 빛

그대와 둘만의 축제의 노래를

이 밤이 새도록, 아침이 밝아오도록

그대가 들려주는 정열의 사랑 노래를

오솔레미오 영원한 내 사랑

그댈 만나 장미꽃 사랑이 내게 온 것 같아요

석양이 물들 때, 황홀한 오션 카페에

사랑을 나누는 모든 연인들 춤을 춰

이런 날을 기다렸어 영화처럼 멋진 꿈을

모두 다 불러요 사랑의 노래를

이 밤이 새도록, 아침이 밝아 오도록

그대가 내게로 들려준 정열의 사랑의 노래를

오솔레미오 영원한 내 사랑

그대를 만나 장미꽃 사랑이 내게 온 것 같아요|

아름다운 내 사랑아

오늘이 가도 그 마음 변치 말아주세요

오솔레미오 영원한 내사랑

그댈만나 장미꽃 사랑이 내게로 온것 같아요


한글가사


오 맑은 햇빛 너 참 아름답다

폭풍우 지난 후 너 더욱 찬란해

시원한 바람 솔솔 불어올 때

하늘의 맑은 해는 비친다

나의 몸에는 사랑스런

나의 햇님뿐 비친다

오 나의 나의 햇님 찬란하게 비친다

나의 몸에는 사랑스런

나의 햇님뿐 비친다

오 나의 나의 햇님 찬란하게 비친다


*

  습습한 새벽바람이 마리오란자의 절창을 실어 나른다. 여자는 어눌한 목소리로 마리오 란자를 흉내 내 보려하지만 도통 가사를 따라잡기도 어려운지, 서서히 목소리를 거두며 대신 콧노래로 흥얼거렸다. 빈 고속도로는 공간과 시간의 추상성을 여자에게 선물했다. 그 선물은 여자에게 치명적인 매혹이었다. 치명적인, 치명적인.


*

   “저 있잖아요. 그거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부탁이에요.”

   여자는 뜬금없이 수줍은 웃음을 띠며 남자에게 막무가내로 말을 던졌다.

   “저 생일상을 한 번 차려보고 싶어요. 조개를 넣은 미역국에 나물 두 서 너개, 하얀 쌀밥에 샴페인이 있으면 좋겠네요.”

   아직 여자의 말을 들을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남자는 잠시 멍했다.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지만 속으로 들을 가치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 남자의 생각을 아랑곳 하지 않은 여자는 계속 꿈을 꾸듯 지껄인다.

   “저 소원이었어요. 평생 한 번은 그런 것 정도 해보고 싶었어요. 진정으로 원하는 상대의 생일상 같은 것요.”

남자는 아무 생각도 없다.

   “내년이란 없을 수도 있잖아요. 어쩌면 제가 죽을 수도 있거든요. 죽음이 항상 제 곁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여자의 간절함은 충분히 짐작되었다. 그러나 남자는 어쩐지 그 간절함이 코웃음 정도밖에 다가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신의 마음을 여자에게 들키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모른 체하고 있는 것이 여자를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알만큼은 남자도 사는 일에 영특했다. 살아온 세월은 모든 것을 말해주지만 도대체 여자는 어떻게 살아온 인생이기에 지금 저토록 터무니없는 생떼를 쓰는 것인지, 남자는 그것이 답답하면서도 일종의 호기심도 용솟음쳤다. 그렇다고 딱히 관심을 보일 처지도 아니었다. 아니 관심이라도 보이면 여자가 더욱더 엉겨올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남자는 그저 입을 열수 없을지도 모른다.


*


   여자의 콧노래는 점점 힘을 잃어갔다. 달리면 달릴수록 여자는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헤매고 있는 자신을, 스스로가 속고, 아니 속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결국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여자 또한 모를 일은 아니었다. 여자는 알면서도 달려야했고 속도를 조절할 수 없는 지경에서도 알피엠을 높였고 그리고 결국 사고를 내고 말았다.

   치명적인 사고, 어쩜 여자는 그 사고를 이미 예견했는지도 모른다. 죽을 줄 알면서도 달려야하는 충동을 여자는 제어하고 싶어 하지 않았으니까. 제어 될 수도 없다는 것을 아는 여자니까.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심정이었을지도.

무엇이 여자에게 그토록 절박함을 가지게 했을까? 여자는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처음이었으니까, 그래 처음이었으니까.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던 사람이었으니까. 상대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여자는 오직 직관에 의지해 상대를 파악했고 그 모든 판단의 책임을 스스로 지고자 했을 뿐이다. 죽음과 같은 치명적인 상황을 몰고 오더라도. 그것이 그녀의 운명이라면 기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여자는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울다 지쳐 더 이상 울음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


   아침 7시 뉴스였다. 새벽 고속도로에서 자의 인지 타의 인지 모를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여자의 차가 반파되었고 여자는 즉석에서 숨을 거둔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여자의 전화기에 찍힌 번호는 시드니의 지인이었다니, 여자는 왜 그 새벽 시드니로 전화를 하다 그 지경이 되었는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도망치기 싶어. 대한민국에서. 무서워죽겠어. 다가 올 시간들이. 내가 잘 견딜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떠듬떠듬, 주정인지도 모를 그 단어 하나하나를 씹듯이 말했던 그녀의 힘겨움이  전해져왔다.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별 일 도 아니구만. 시간이 약이야. 아무 일도 안 일어났잖아. 네가 네 스스로를 다스리기만 하면 돼. (이 바보 천치 등신아.)"

  괄호안의 말들을 삼킬 수 밖에 없었지만 위로랍시고 던진 말들은 그녀에게 채 닫지도 못했을까?

  여자의 차 트렁크에서 흘러 나왔을 법한 물건들이 새벽 고속도로를 지나는 다른 차량들을 방해한 듯싶었다. 뉴스 화면에는 고속도로에 나둥글고 있는 몇 가지 음식과 옷가지들, 그리고 여자의 것으로 짐작되는 핏자국이 마치 그리다만 캔버스의 유화물감처럼 번져 있었다.

  죽어야 사는 여자였으니, 그것이 그녀가 가장 원했던 일이었을지도. 여자는 어쩌면 아무 것도 반복되지 않을, 더 이상 마음을 다해 애태우지 않아도 되는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비극적 운명이라도 그것은 그녀가 피할 수도, 피해질 수도 없는 필연이었다. 그녀는 확신했을 것이고 그 무엇도 그녀를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날마다 죽어야 사는 여자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해야 하는 오늘, 마치 그녀의 유령처럼 조각난 날카로운 캇터날의 파편들이 내 속 곳곳을 떠돈다. 어찌 이런 일이... 취하고만 싶은 날이다.



“'o sole, 'o sole mio

sta nfronte a 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