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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Glad to be unhappy / Paul Desmond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6. 7. 13.

  폴 데즈먼드(Paul Desmond, 1924년 11월 25일 ~ 1977년 5월 30일)는 미국의 재즈 색소폰 연주자이자 작곡가이다. 테이크 파이브라는 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위키백과



  Paul Desmond, 나에게 그는 모범생, 엄마 친구의 아들이며, 성당 오빠다.

  변심한 애인 때문에 술이 올라, 인사불성 직전, 스마트폰을 뒤지며 가장 먼저 찾아 낸 오빠, 그는 만사를 제키고 달려온다. 왠지 그 앞에서는 정신을 좀 놓아도, 꺼이꺼이 울어도, 혹 변기에 머리를 처박고 지랄을 떨어도 내 등을 두드리며 나를 향해 한없이 애잔한 눈빛을 보낼 것 같은, 설령 단추 2개쯤 열린 블라우스 앞 섶 사이로 살짝 새어나온 가슴을 모른 체 해주는, 아니 누가 볼세라 두 손을 벌벌 떨며 블라우스의 단추를 채워줄 것 같은, 심지어 입 꼬리에 묻은 토사물조차도 빳빳이 다린 손수건을 꺼내 닦아 줄 것 같은, 헐, 너무 했나? 암튼 술을 핑계로 유혹의 욕망을 내비쳐도 멍청한 것인지, 순진한 것인지, 아니면 용기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날 여자로 조차 보지 않는 것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 되는, 그래서 큰 매력은 없지만 늘 곁에 있어 줄 것 같은, 내 마지막 남자로서 손색이 없는...ㅎㅎㅎ (여하튼 나는 요물!)


  그는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느린 Alto player라고  묘사한다. 내가 듣는 그는 어딘지,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그래서 너무 자주는 아니지만 불현듯, 가령 발화된 불꽃(어떤 그리움)이 서서히 재가 되는 것을 지켜보아야 할 때처럼 싸한 그런 기분이 들 때, 그는 나의 단골 메뉴다. 오늘 아침은 그를 배경으로 뻘 짓을 하고 싶다.


요것이  나의 뻘 짓!




혼자 놀기의 達人


Glad to be unhappy / Paul Desmond의 전곡을 감상하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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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녹음_160713_2.3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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