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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What a wonderful world/ Louis Armstrong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6. 7. 12.

What A Wonderful World - Louis Armstrong

굿모닝 베트남(Good Morning, Vietnam, 1987년)







굿모닝 베트남










내가 루이 암스트롱을 처음으로 접했던 것은 바로 이 영화였죠. 

<베트남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던 1965년 베트남 사이공, 軍방송요원으로 근무하는 디스크자키 크로나워(로빈 윌리엄스)에게 장교들은 만토바 니, 로렌스 워크 등 점잖은 음악을 강요한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크로나워는 장교들이 지시하는 곡을 불면증 환자를 위한 곡 이라고 응수하면서 피터 폴 앤 메리 등 당시 미국의 운동권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를 틀어댄다. 결과는 병사들의 열화 같은 환호였다.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도 이 영화 에서 역설적으로 사용되었다. 재즈계의 신화적인 가수 루이 암스트롱의 영혼을 울리는 음성은 이런 가사를 읊조린다.

  “초원 위에 나무들을 바라보네, 나와 자네를 위해 장미꽃도 피어나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이때 70mm 대형 화면에는 베트남의 하늘 아래 햇빛을 받아 그늘진 검은 정글 숲이 길게 나타난다.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가 세상을 칭송하며 느릿느릿 진행되듯, UH-1H와 코브라 헬기 편대가 슬로 모션으로 하늘에 나타나 네이팜 탄을 퍼붓는다. 이 영화 덕분에 1960년대에 발표되었던 이 노래가 1988년 2월20일자 빌보드 차트에서 32위로 랭크되는 기록을 세웠다.> - 이 글은 검색하다가 우연히 라오 커피짱 농장이란 카페에서 주워왔음.














또한 인도 영화 '블랙'의 감독이었던 산제이 릴라 반살리 Sanjay Leela Bhansali 의 작품인 '청원‘에서였다. 사실 인도영화를 그리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이상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정신없는 무희들의 군무!!! ㅎㅎㅎ 이 영화는 전혀 인도 영화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너무 잘생긴 배우들만 빼고는.

   먼저 영화는 오페라 영화처럼 주인공 소피아가 높은 창문의 하얀 커튼을 젖히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 장면에서 노래가 나온다.


"웃어요. 가슴이 아파와도

웃어요. 가슴이 찢어져도

자욱한 구름은 지나갈 거예요.

웃어요, 두렵고 슬퍼도

아마도 내일은

빛나는 햇살을 보게 될 거예요.

기쁜 표정을 지어요.

슬픈 얼굴은 지워요.

눈물이 맺히려고 해도

계속 애를 써 봐요.

웃어요. 울면 뭐해요.

인생은 아직 살만 해요.

그냥 웃어 봐요.

계속 애를 써 봐요.

웃어요. 울면 뭐 해요.

인생은 아직 살만해요.

그냥 웃어 봐요.


  ‘스마일’이라는 노래죠. 첫 장면부터 나오는 음악을 접하는 순간부터 쾌감이 밀려들죠. 아마 기대감.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모든 것이 가능했던 천재 마술사!  그가 할 수 없던 마지막 단 한 가지  이제 그의 청원을 들어주세요.

  대저택, 그 곳엔 14년 전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감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당대 최고의 마술사 이튼이 있다. 그의 곁엔 12년간 한결 같이 간호해주는 매력적인 간호사 소피아가 있다. 그녀의 도움을 받아 장애를 극복하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라디오 DJ로 제2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에겐 한 순간의 자유도 허락되지 않는다. 불행을 감춘 채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이튼은 오랜 친구인 변호사를 불러 한 가지 부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행복을 위한 이튼의 간절한 안락사 청원이 시작되는데...

  사랑해서 보낼 수 없는 사람,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주는 사람,  진정한 삶과 행복을 위한 그의 마지막 선택은 ?

고통 속에서 14년을 견뎌온 이튼의 청원 ' 안락사 프로젝트'를 두고 벌어지는 많은 이야기들 ... 이튼은 그의 청원을 위해 12년 만에 법원으로 외출을 하죠.

  광장에 모인 사람들, 농장에서 닭을 쫒는 여인, 하늘을 나는 새, 아이들을 잔뜩 태우고 가는 오토바이 가족, 강에서 헤엄치는 아이들, 그물을 던지는 어부, 들판의 허수아비, 공차는 아이들... 그런 일상의 풍경들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며 조금은 달콤하고 쌉쌀한 바람을 느끼고픈 이튼...

  그의 안락사를 위한 청원을 과연 사람들은 동의 할까요?

  그의 어머니의 청원입니다.

   "그 인생은 오로지 이튼만의 것입니다. 이튼에게 헌법의 기본권인 존엄한 삶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 주세요."

놀랍죠. 그의 어머니도 그를 사랑하는 소피아도 변호사인 친구도. 결국 모두 그의 편입니다. 죽음의 선택 앞에서도 말이죠.

  "난 언제나 네 편이야." 이렇게. 나에게도 이런 친구들이 애인이, 가족들이 있었으면, 꿈꾸게 하는. 이 영화는 안락사라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변에 관한 이야기이죠. 양념으로 이튼과 소피아의 사랑, 어떻게 사랑해야 되는지 생각하게 하는. 고통 속에서 조차도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이튼의 생에 대한 찬미가 참으로 좋은 영화.



"푸른 나무와 빨간 장미를 보아요.

꽃이 피네요. 나와 그대를 위해.

이런 생각을 해요.

세상은 참 아름답구나.

파란하늘과 흰 구름을 보아요.

밝고 복된 낮

어둡고 신성한 밤

이런 생각을 해요.

세상은 참 아름답구나.

하늘을 수놓는 예쁜 무지개빛깔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위에도 있어요.

잘 지내라고 말하려 악수하는 친구들은

사실은 '사랑해'라고 말하고 있는 거예요.

..........................................................

내가 좋아하는 노래 What a wonderful world의 황홀함이, 이튼의 가슴으로 부르는 인생찬미가에 싸해오는 이 느낌은?

이튼은 말합니다.

"인생은 짧습니다. 그러니까 틀을 깨세요. 빨리 용서하고 진실로 사랑하세요."

비록 법원에서의 청원은 기각됐지만 이튼과 소피아는 그의 안락사를 실행하게 될 것입니다.

죽음을 앞에 둔 이튼의 모습 슬픔과 고통을 넘어선 사랑과 우정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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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박자박 땅을 밟는 빗줄기가 정다운 아침입니다. 가만 외치고 싶습니다.

What a wonderful world!

What a wonderful life!

What a wonderful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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