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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I fall in love too easily/Chet Baker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6. 7. 11.

Jazz, 너를 貪하다.


   40초반 이었을까? 클래식 음악이 나의 지성을 대변해 줄 것이라는 허영에 침잠되어있을 때였지. 답답했어. 뭘까, 코드의 문제였겠지만, 철저히 이성적인 어떤 올가미, 들으면 들을수록 난해하고 깊은 수렁에 빠지는 나를 발견했지. 허우적거리다, 결국 잠시 결별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을 때, 불현듯 네가 스며들었지. 쓰윽! 그렇게.

   Summer Time과 My Funny Valentine을 그것도 Chet Baker의 버전으로 처음으로 접했을 때 어찌나, 달달했던지! 마치 스위스제 화이트 초콜릿을 남몰래 오래도록 입안에 물고 있을 때처럼, 몽롱했다고나 할까? 그건 일종의 우연을 가장한 운명이었나 봐. 아니, 우연을 필연으로 만든, 내 속의 어떤 갈망이었을까? 결핍들이 가져오는 고통을 치유하며 추락했던 어떤 흥미는 또 다른 가능성을 가지고 새로운 것으로의 도약의 발판이 되어 내 속의 어떤 위대함을 인지하고 더 나아가 확신을 가져올지 모른 다는 일종의 희망 같은 것, 그렇게 넌 내게로 왔어. 그리고 지금 넌 너의 그 광대한 세계로 나를 이끌고 있지. 마치 지리산 천왕봉에 처음 섰을 때, 그 끝없이 펼쳐진 계곡들과 산등성의 운무들에 넋을 놓았던 그 때의 내 기분이랄까? 지금은 암튼 그래. 곁에 두고도 참 오랫동안 무심했었는데, 나도 모르게 쓰윽~~ 그렇게 내게로 온 셈이지. 참 모를 일이라는 게, 너와의 인연도 이때 쯤 더 깊어져야만 하는 것이었나 봐. 이것을 인연이라고 한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래서 좋아. 기쁘고, 벅차고, 기대가 돼. 네가 제시할 그 광활하고 오묘한 세계가 날 향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는 게, 뭔가 내가 특별한 선택을 받은 것처럼. ㅎㅎ 나만의 착각일까? 아무튼 그래.


  오늘은 또 잠깐, Chet Baker의 그 몽환적이며 퇴폐적인 목소리에 젖어보자. 대리 만족이랄까? ㅎㅎ


Chet Baker - I Fall In Love Too Easily


I Fall in Love Too Easily

I fall in love too fast

I fall in love too terribly hard

For love to ever last

나는 너무 쉽게 사랑에 빠져

나는 너무 빠르게 사랑에 빠져

나는 너무 요란하게 사랑에 빠져서

사랑이 오래 간 적이 없어


My heart should be well-schooled

'Cause I've been burned in the past

나는 좀 더 배워야 해

과거에 늘 실패로 끝나버렸으니


And still I fall in love too easily

I fall in love too fast

그리고 난 아직도 너무 쉽게 사랑에 빠져

난 너무 빠르게 사랑에 빠져



   I Fall in Love Too Easily는 1944년 Sammy Cahn의 가사에 Jule Styne에 의해 작곡되었다. 이 곡은 1945년 Frank Sinatra가 주연하고 노래하는 영화 Anchors Aweigh에서 처음으로 소개되었으며 일약 노래도 Frank Sinatra도 스타덤에 올려놓으며 그해 아카데미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되어 결국 음악상을 차지하게 된다. 영화에서 주인공 Frank Sinatra는 Grayson이라는 여성과 순식간에 사랑에 빠져버린 순진 남 항해사로 나온다.

   이 노래는 종종 재즈 스탠다드가 되었다. 1949년 레이블 Decca에서 Mel Tormé and His Mel-Tones, Chet Baker, Ray Conniff, Royce Campbell, Johnny Hartman, Miles Davis, Ralph Towner, Anita O'Day, Diane Schuur, and Fred Hersch과 함께 Eugenie Bair에 의해 녹음 되었다. 2000년도에 Eliane Elias 은 그녀의 앨범 Everything I Love에 이 노래를 포함했다.

   사실 이 곡은 1963년과 1965년 마일스 데이비스가 녹음하면서 붐을 일으켰고 쳇 베이커의 연주로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전 Wikipedia와 여러 참고 문헌에서 짜깁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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