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삶은 유희이다.
지금까지의 내 앞에 펼쳐진 총체적인 삶은 유희였고 나는 그것들을 충분히 즐기든가, 아니면 폐기하든가, 양 단의 한쪽을 취하며 살아왔구나, 매 순간마다 진정으로 즐기지 않으면 그것은 곧 폐기의 의미이며 폐기된 것들은 나에게 아무 것도 아닌 것은 아니었지만 어찌 되었든 내 관심 밖의 문제였음을 깨닫는 시간이다.
한 때는 삶을 유희로 보는 나의 가벼움이 무척 부끄러웠던 적도 있었다.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도대체 심각한 것이 없을까? 때론 참을 수 없는 그 가벼움이 틀린 것은 아닐까? 묘한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했다. 타인들의 삶을 바라다보는 시선을 흉내라도 내 보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 맞는 옷이 아니었다. 이런 것들이 진정 고통일까? 몸과 마음으로 울었던 순간들 조차도 그것은 내가 향유할 어떤 고지였으며 극복할 숙제였고 또 나도 모르게 극복되어왔음이 분명했다. 단지 시간의 문제였을 뿐이었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닫는다.
참으로 오랫동안 이 순간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나는 무기력증에 빠져 나를 돌보지 않고 허우적거렸구나, 그 시간들이 애석함으로 밀려오기도 하지만 또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그에 반한 이 순간이 더 극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니 저절로 내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진정한 내 모습을 잃어버리고 침잠해 있던 오랜 시간, 불현듯 어떤 것이 내게로 왔다. 그것은 내 인생 전체를 흔들어 놓았으며, 나는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워 소리치고, 울고 웃었다. 무기력이라는 관성과, 삶의 비극성에 도취되어있던 시간의 깊이만큼, 그것은 나를 심하게 비틀거리게 했다. 이건 뭘까? 어디에서 연유된 것일까? 이러한 생각들은 내일의 내 삶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 自問과 思惟를 반복하며 나는 느끼고 깨닫는다. 그리고 기쁘다.
그렇다. 비스듬히 비껴드는 새벽빛과 자박거리는 빗물 떨어지는 소리를 배경으로 나는 내 내부의 저 밑에서 솟아오르는 “나에게 삶은 유희이다.”라는 외침을 다시 듣는다. 또한 지금 이 순간, 이 지점들에서 내가 극복해야할 것들이 무엇인지, 확연히 인지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고맙다. 모든 상황들이, 모든 사람들이. 특히나 더 고마운 것은 나를 이 지점까지 이끈 그 무엇이다. 진정 이것은 축복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 눈물이 날 지경이다. 참으로 모를 것이 인생이구나.
적요하게 내리는 빗줄기가 참으로 다정하게 스며드는 아침, 나는 내가 마주친 삶의 神秘, 우주의 secret을 만끽해야겠다. 오늘은.
밑을 클릭해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감상해 보시람.
지금 내 기분은
What a wonderful life, or What a wonderful love! 라고 마구마구 외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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