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점선.
오래전에 헤이리에서 나는 첨으로 그녈 봤다.
잘 생각나지는 않지만 조그만 갤러리에서 그녀의 개인전을 했던 걸로 기억난다.
그녀의 그림들을 보고선
아! 이렇게 그리는 사람도 있구나.
이런 색감
이런 소재
이런식으로 구성할 수 있겠다.
오다가다 그녀의 인터뷰하는 장면을 슬쩍 훔쳐 보았다.
잘 모르니깐 참 특이한 화가인갑다, 그런 생각을 했다.
얼마전에 그녀의 귀천행을 듣고 쬐금은 안타까움이 들더라.
며칠전 늦은밤 벨리하우스에서 잠깐 그녀에 관한 책을 훝어봤다.
세상에는 비슷한 생각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마치 오래된 친구같다.
"나는 홍진을 사랑한다.
도심을 메우는 빨간 먼지를 나는 사랑한다.
나는 진창 가운데서 살고 싶다.
부대끼면서
늘 먼지를 먹으면서 살고 싶다.
죽어서 지구를 떠난다면
광화문의 먼지,
그 더러운 먼지를 그리워할것이다.
금강산의 절경이 아니라,
광화문의 먼지를..."
그녀의 말이다.
" 나는 예수의 십자가보다, 사반의 십자가가 좋다.
끊임없이 부대끼고 흔들리고 울고 웃고 미친년 지랄떨 듯
그렇게 살고 싶은 것이다." 이것은 나의 생각이다.
그녀의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예쁜 그림책을 보는 듯하다.
세상의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듯
그녀의 색감과 소재가 참 조 오 타.
그녀는 세상에서 놀때는 화가, 영화찍는사람, 통역사, 인터뷰어등등의 많은 직업을 가졌다한다.
귀천하신 몸이 또 그곳에서는 어떻게 노시고 있을까 ?
아마도 천상병시인이나, 공초선생같은 코드가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한바탕 신나게 노실 것 같다. 나도 귀천하면
그런분들 딱갈이라도 하고 싶다.
오늘 난 선생의 그림들을 모아놓고 참 부자가 된 듯하다.
이런 그림들을 시시때때 들여다보며
내 마음도 그렇게 색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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