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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화병과 쇳대 그리고 엄지공주의 화려한 외출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09. 11. 14.

아침부터 마음이 설렌다.

화려한 외출을 꿈꾸며.

이것저것 커피도구를 챙기는데

실룩실룩 미소가 절로 춤춘다.

늦은 가을날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Dianne Reeves의

In a Sentimental Mood가  덩달아 마실을 나온다,

 

 

 

식신 3인방이 만났다.

메뉴는 동태찜

마지막 볶음밥까지

아이쿠 못말려. - 증말 맛있다.

화병님은 서둘러

밥벌이로 돌아가고

 

 

 

 

 

 

 

 

 

 

 

 

 

쇳대와 엄지공주는 멋있는 커피방으로...

갓 구운 커피향이 솔솔,,,

폼잡고 사진도 찍는데

비가 멈춘다.

아마 가랑비님도 잠시 멈춰서 우리들 구경하나보다.

 

 

 

 

 

 

 

 

 

 

 

 

 

 

 

갈수 없는 길을

천천히 무대포로 스피커의 볼륨을 높인채 진입한다.

누가 봤다면 무식한 아줌마들이라고 손가락질을 했을텐데... ㅋㅋㅋ

 

이제 헤어질시간,

아파트 쪽문 앞에 쇳대를 내려놨더니 바람에 나뒹그는 낙엽한잎을 주워 차속으로 던진다.

쇳대님의 마음 한조각을 선물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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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앞에 놓인 화병을 상상해 보시람.

눈빠지게 서류를 들여다보다 고개를 들면 언제나 그자리에.

하여 화병님이 되었고,

너무 예뻐서 누가 훔쳐가 버릴까봐 쇳대로 채워놓고 싶은 그녀였다고. 

그래서  쇳대님이 되었고,

잠시도 떨어지기 싫어서 수리수리마수리 엄지공주 만들어 봉창에 날마다 넣고다니고  싶다고

엄지공주가 되어버린 우리 3인방은,

이제 식신을 넘어 자뻑클럽까지 도전해 볼 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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