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는 친구다.
열받고 복창터져 난 근 10개월을 그녀를 보지 않았다.
내 지랄같은 성격은 사람을 만나 내가 괴로우면 참질 못한다.
그렇다고 대놓고 '너 싫다'라고도 못한다.
안 만난다. 못 만난다. 그러면서도 늘 그녀를 떠 올린다.
속으로 '무개념' '무대책' 종내는 '나쁜가시내' 등등 많은 욕을 해댄다.
욕을 하면서 나는 내 마음을 다스린다.
시간이 가면서 반복되는 떠올림으로 그녀의 소중함을 안다.
난 참 멍청하다. 남들은 쉽게 알고 쉽게 삭이는 일을 난 못한다.
난 참 못난이다. 남들처럼 속다르고 겉다르게 행동하질 못한다.
난 참 철부지다. 열받는 일이 생기면 저질러 버린다.
지랄같은 내성격을 내 친구들은 받아들인다.
그리고 날 좋아하는 것 같다.
B씨도 그렇다.
근 10개월만에 그녀를 만났다.
그리고 우리는 마치 어제 만난 사람들처럼 맛있는 밥을 먹고 누구 뒤다마도 까고 사는일을 야기한다.
여기 그녀가 있다.
담배를 피울때 그녀는 예쁘다.
나도 한때 줄담배를 피우던 시절이 있었다,
담배피는 사람의 심정은
피워본 사람만이 안다.
그녀는 바느질하는 여자다.
자존심이 없나보다.
효재를 부러워한다.
가끔씩 너도 효재처럼 하면 되잖여.
충고랍시고 마음으로 말해도
듣지 않는다.
게으르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볼때는.
그녀의 발이다.
덧신위에 예쁜 수가 놓여있다.
그녀의 솜씨다.
덧신뿐만 아니다.
원피스위에도 가방위에도 손수건,지갑등등
바늘이 들어갈수 있는 모든 곳에 수를 놓는다.
아마 둔할 것 같은 그녀의 마음에도
수를 놓을 것이다.
삐틀빼틀 수놓는 솜씨가 보통은 넘는다.
그래 충분히 효재를 넘을 수있다.
이만하면 억수로 때돈벌만한 솜씨지 않는가 ?
누가 나에게 그녀가 가장 예쁠때가 언제인가 하고 묻는다면
술마시고 조금 헤까닥 돌때라고
말하고 싶다.
그녀는 내가 술을 마셔본 여자중에서 술마시고 난 후에
가장 예뻐보이는 여자이다.
내가 남자라면 그런 그녀의 팔목을 낚아채 어딘가로 가고싶어 질것 같다.
오랫만에 만났더니
그녀는 자랑을 늘어지게 한다.
어딘가 꽤 큰 인테리어 공사도
맡았단다.
그래 그동안 닦아온 솜씨를
맘껏 부려보렴.
가시내 !
예쁘게 찍어 달란다.
세상에 외치고 싶다.
그녀는 바느질 하는 여자
'진메' 다.
믿고 맡겨 보시랑께요.
약속을 좀 잘 안지키는 구석이
있긴 한데 ㅋㅋㅋ
솜씨도 제법이고
사람냄세나는
작업을 한다니깐요.
참 예쁜 아줌마 B씨는 내친구이다.
이제 나는 더이상 그녀에게 열받지 않는다.
포기하는 거라
열받으면 나만 손해다.
한평생 그렇게 살거란 불길한(?) 믿음
꽃순이 진메양 !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
참 !
진메라는 이름 너무 예쁘지 않는가?
그녀의 고향이 순창 어딘가
진메라는 마을이란다.
위에 있는 숨은 사진을 찾다보면
그녀의 정체를 알수 있다.
ㅎㅎㅎ 숨은 그림 찾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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