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행복학교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침 진눈깨비가 내려 행여 돌아오는 길이 고생스러울까봐 은근 걱정, 언제 그랬냐시피 말끔히 갠 하늘님은 지리산 봉봉우리를 휘감은 구름님을 대동하시고 유유자적 인간사를 내려다 보시는 듯.
훠이 훠이 밟히는 인연들을 뒤로 한 채 홀로 또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들... Chet도 Nina도 내려 놓은 채 내가 나를 만나는 시간들 , 아, 또 이렇게 내 인생이 비로소 물꼬를 따라 제 색깔을 찾아 흐르는 구나 하는 눈물겨운 감동이 밀려 온다.
2009년에 휘몰아 쳤던 혼란은 급기야 번갯불에 콩 튀어먹듯 다다다닦 시작한 북카페 "숨" 고상떨며 유유상종 내 색깔과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 함께 누릴 공간으로 시작했던 일이 급기야 나를 식당아줌마로 둔갑시키며 세상고난을 혼자 짊어지게 했고 한 참을 허우적 거리다 어느 날 보니 그것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의 한 지점이 되어 있는 걸 발견했을 때의 감동, 그리고 오늘의 나를 만나게 하는 이 면면한 흐름이 참으로 신기할 밖에...
아, 이렇게 흘러가도록 마치 예정되었던 내 운명의 흐름이었구나 확인하는 뽀듯한 감동이 또 그 예정되어 앞으로 흐를 내 미래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지난 3여년 간은 썩어 문드러졌던 내 10여년의 세월을 상쇄시키고 남을 만큼 내 인생의 획기적 발전, 소위 말하는 내 자아찾기의 시발점이 되었고 내 안의 무궁무진한 보고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제 확실하게 채색되어질 내 고유의 색깔을 따라 내 삶이 흐르겠구나 한편으로 비껴 나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나를 만나게 한다.
3여년 간 흘린 내 눈물을 바라다 보는 또 다른 나는 자학과 죄의식으로 팽배해진 그래서 나를 팽개치고 싶었던 시간을 뒤로한 채
보고로 가득 찬 내 안의 비밀창고를 세상에 드러내 놀 준비를 하게 했고 어느 날 내가 얼마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인가를 마땅히 사랑받아야 할 존재인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의 감동은 참으로 신기한 경험.
지리산 행복학교의 '나에게로의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의 신체적, 정신적 장점'을 적어내려가는 시간, 넘 넘쳐나 모자라 다 쓸 수 없었던 사랑스런 나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사랑받아 마땅할 내가 되어있는 오늘 날의 나를 확인하는 그래서 아마도 내 내일은 하늘님이 내려 주신 내 삶의 의무와 책임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축복받는 나를 만나게 할 것이라는 확신의 시간 이었다.
입학할 당시에는 가끔씩 군산을 벗어나 비스꾸무리한 색깔의 사람들과의 동행여행을 꿈꾸는 기대감이었지만 실제로 프로그램을 참석하고 경험하게 되니, 아 이건 내 인생의 예정된 만남이었어. 내 인생 길목에 거쳐가야할 마땅한 그런 만남이 되겠구나 하는 확신에 기쁘기만 하고 급기야 신비하기 까지... 마치 내 인생의 비밀을 알아차린 것 같은 이 섣뿌른 착각 아닌 확신!!!
그렇다.
나의 미래는 내가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육체노동의 댓가(식당아짐으로서)를 바탕으로 자연을 즐기고 자연속에서 자연인의 하나가 되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릴 수 있는 나,
누군가의 마음 속에 뽀듯한 감동과 살아갈 미래에 대한 따뜻한 기대감을 줄 수 있는 한 줄의 시, 아니면 한 편의 이야기를 꺼내 놓을 수 있는 나,
남아있을 내 시간들을 따뜻하고 소박하게 함께 나눌 길 동무를 만나 마땅히 사랑하고 사랑받는 존재자로서의 책임과 의무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나,
모자란 듯 결코 모자라지 않는, 넘치는 듯 결코 넘치지 않는 내 다정함이 누군가의 시린 등을 데워줄 아주 작지만 그러나 예쁜 내가 될 수 있는 나,
이런 나의 미래의 그림들을 채색해 나갈 수 있는 또 한 번의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겠구나 확인하며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이제는 말이다.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겠다. ㅋㅋ
난 무대포에 단순 무식한 저돌 장군잉께 나에게 누구도 태클 걸지 말라.
울며 불며 구걸에 구걸을 거듭했던 어떤 이에게도 '안녕'이라고 분연히 말할 수 있겠다.
이제는 더이상 나를 울게 하고 싶지 않다고. ㅋㅋㅋ
은파님과 은파를 함께 걸으면서 내내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은파님의 미래와 내 내일의 꿈들... 우리가 함께 할 시간들에 대한 설레임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에 취해 잠든 시간... 분분한 천연색 지랄 맞은 꿈속에서 내내 나는 나를 겨워내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나는 두편의 꿈지랄을 해치우고 너 뎃시간을 내리 푹푹 넘 잘자고 일어나니 아침이었고 나는 지금 나를 정리해 보고 있다.
오늘의 나는 또 어떤 내가 되어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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