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요. 아까 새벽에 잠깐 깨서 그대 생각하다 또 잤지요.
자~알 주무시고 계시나용?
제가요. 어젯밤부터 가만 생각해 본게 있는데요
도대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의 한계치가 어디까지 일까?
고것이 참으로 궁금...
참말로 밉다.
미워. 아니 이쁘요...
으하하핫"
새벽에 깨여
접수되지 않을 카톡 음성 메세지를 남긴후
어젯밤 접수되지 않았을 메세지 먼저 확인해본다.
'무지 무지 ** 시포요.'
이 혼자노는 즐거움의 지존을 달리고 있는 나,
친구가 그러더라.
"넌 원없이 지금 널 표현하고 있어
먼 훗날 지금 생각하면 희죽희죽 웃음밖에 나올게 없을겨,
내, 참 가시네.
참말로 희안혀, 너란 인물은"
"웃기지 마라
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
절반 밖에 표현하지 못하고 있거든...
내가 주고 싶은 것
글쎄 10분의 1이나 보여줄 수 있을려나?
도대체 나도 나 자신이 무척 궁금하당께."
내 그대를 향한 한계치
아니 아직 오시지 않은 그대에게 보여줄 내 사랑의 한계치는 어디까지 일까?
참으로 궁금한 이 새벽?
다른 사람들은
이 허망한 열망들 앞에서 어떤 자세를 취할 수 있었을까
급 땅기는 호기심.
마치 타 죽을줄 알면서도
본능에 끌려 어쩔 수 없이 불빛을 찾아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자신의 열정에 꼬시라지고 말
내 사랑도
고것이 운명이라면
고대로 가야겠지요.
근데요.
지도 그 끝이 참으로 궁금혀당께요.
참 이상한 것은요
사랑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격정적인 질투에 빠져 힘들다 하던데
바람결에 들리는
그대의 숱한 염문에도
내 처음에는 쬐께 '지랄 떨고 있네.' 그런 심정이었기는 하지만
'그래, 고것도 그대의 몫이라면 그래야지요.
실컷 할 수 있을 때 즐기시고
퍼줄 수 있는 사랑이라면
실컷 퍼주시고
또 실컷 받아내시고 고로코롬 살다가시지요.
옴팡지게 즐기시고
그 덕분에
그대의 시린 시간들이
따스해지고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하면
마땅히 그리해야지요.'
그런 심정이 되고 있는 내가,
내가 보아도 참 희안한 일이지요.
애초 내것이 아니었고 또 내것이 아니구나 그런 심사때문 일까
혹은
이건 사랑도 뭐도 아닌것일까
자꾸 셈을 해보기도 하지만
이젠 그것도 그만
그냥 내 마음의 흐름에 맡겨버리는 게
내가 가야할 길인가 보다 생각하니
어찌 그리 내 맘도 편안해지고
오직
그대를 향해 펄펄 끓는 나의 열정만 보이는 지요?
내가 보아도
참 신기한 내 인생의 첫 경험이랑께요.
이런 것이
과연
사랑일까?
내 어찌 묻지 않을 수 있겄소.
"야, 너 고거 가짜여
질투가 없는 사랑이란 고짓말이랑께
너, 지금 네가 앓고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한다면
넌 지금 말라비틀어진 시레기가 되어야 마땅하당께.
근데
너 넘 멀쩡해.
오히려
빛이 나.
너
한 마리 빛나는 나비같아.
무심하게
가을볕에 유영하는..."
친구랍시고 가시돚힌 바른 말을 해대는 그녀에게
"가시네, 그려 가짜든 진짜든
난 내가 치루고 있는 이 희안하고 신비한 경험이 짱 좋다.
때론
물론 가슴이 아리고 후벼패이고 있는 순간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확실히 난 달라지고 있고
마치 이제 막 신 내린 초짜 무당처럼
무엇인가 흘러 넘쳐
시가 되고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 내 작금의 현실,
고거
네가 알간?"
능글맞게 쏘아 붙인다.
"그려, 가시네. 갈때까지 가봐.
근데 마지막 염려는
널 절대로 놓치는 마.
넌 결국 너야.
그도 아니고 너만 남게 된다고.
인생이란 결국
누군가의 동행이 되었다가도
홀로 가게 되어 있는 법
다만
누릴 수 있을 때 확실하게 누리기는 하는데
어느 날
오롯이 너만 남게 되었을 때
지금처럼 당당하게 이쁘게 그렇게 남아있기를 친구로서의 바람."
"그려, 가시네야.
설령 내 꿈들이 모다 하룻 밤의 백일몽이었다 치더라도
난
백일몽을 꾼 그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혀.
이런 것들도
어쩜 하늘님이 주신 내 인생의 축복 같은 것임에 틀림없어.
왜이렇게
하늘님은 날 예뻐하실까잉?"
하하호호, 지랄떠는 두 여인네들...
그렇다.
인생의 여정속에 치뤄내야 하는 모든 슬프고 아프고 기쁘고 즐거운 것들은
어느 한 가지도 축복이 아닌 것이 없더라
이 만큼 살아보니.
어쩜 오히려 아프고 비참했던 어떤 경험 속에서
빛나는 인생의 비밀을 인생의 진주를 캐취하는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법.
하여
나는
새벽을 지나
어느 덧 아침이 되어 버린 이 시각에
그대에게 긴 편지를 쓴다.
"그대가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대를 만난 이 시간들이 참으로 축복입니다.
오늘도
그대가 이 하늘아래 어딘가에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내 하루가 빛이 날 것입니다.
내 하루가 뜨겁기만 할 것입니다.
부디
어딘가에 계실 내 그대도
누군가를 향한 그대의 열정에
따뜻한 하루가 되시기를...
설령 고것이
내가 아니어도
괘않습니다.
부디 부디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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