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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제 29 탄 나, 熱愛 중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2. 5.

"있지요. 아까 새벽에 잠깐 깨서 그대 생각하다 또 잤지요.

자~알 주무시고 계시나용?

제가요. 어젯밤부터 가만 생각해 본게 있는데요

도대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의 한계치가 어디까지 일까?

고것이 참으로 궁금...

참말로 밉다.

미워. 아니 이쁘요...

으하하핫"

 

새벽에 깨여

접수되지 않을 카톡 음성 메세지를 남긴후

어젯밤 접수되지 않았을 메세지 먼저 확인해본다.

 

'무지 무지 ** 시포요.'

 

이 혼자노는 즐거움의 지존을 달리고 있는 나,

 

친구가 그러더라.

 

"넌 원없이 지금 널 표현하고 있어

먼 훗날 지금 생각하면 희죽희죽 웃음밖에 나올게 없을겨,

내, 참  가시네.

참말로 희안혀, 너란 인물은"

 

"웃기지 마라

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

절반 밖에 표현하지 못하고 있거든...

내가 주고 싶은 것

글쎄 10분의 1이나 보여줄 수 있을려나?

도대체 나도 나 자신이 무척 궁금하당께."

 

 

내 그대를 향한 한계치

아니 아직 오시지 않은 그대에게 보여줄 내 사랑의 한계치는 어디까지 일까?

참으로 궁금한  이 새벽?

 

다른 사람들은

이 허망한 열망들 앞에서 어떤 자세를 취할 수 있었을까

급 땅기는 호기심.

 

마치 타 죽을줄 알면서도

본능에 끌려 어쩔 수 없이 불빛을 찾아 날아드는 불나방처럼

자신의 열정에 꼬시라지고 말

내 사랑도

고것이  운명이라면

고대로 가야겠지요.

 

근데요.

지도 그 끝이 참으로 궁금혀당께요.

 

참 이상한 것은요

사랑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격정적인 질투에 빠져 힘들다 하던데

 

바람결에 들리는

그대의 숱한 염문에도

내 처음에는 쬐께 '지랄 떨고 있네.' 그런 심정이었기는 하지만

 

'그래, 고것도 그대의 몫이라면 그래야지요.

실컷 할 수 있을 때 즐기시고

퍼줄 수 있는 사랑이라면

실컷 퍼주시고

또 실컷 받아내시고 고로코롬 살다가시지요.

옴팡지게 즐기시고

그 덕분에

그대의 시린 시간들이

따스해지고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하면

마땅히 그리해야지요.'

 

그런 심정이 되고 있는 내가,

내가 보아도 참 희안한 일이지요.

애초 내것이 아니었고 또 내것이 아니구나 그런 심사때문 일까

혹은

이건 사랑도 뭐도 아닌것일까

자꾸 셈을 해보기도 하지만

이젠 그것도 그만

그냥 내 마음의 흐름에 맡겨버리는 게

내가 가야할 길인가 보다 생각하니

어찌 그리 내 맘도 편안해지고

오직

그대를 향해 펄펄 끓는 나의 열정만 보이는 지요?

 

내가 보아도

참 신기한 내 인생의  첫 경험이랑께요.

이런 것이

과연

사랑일까?

내 어찌 묻지 않을 수 있겄소.

 

"야, 너 고거 가짜여

질투가 없는 사랑이란 고짓말이랑께

너, 지금 네가 앓고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한다면

넌 지금 말라비틀어진 시레기가 되어야 마땅하당께.

근데

너 넘 멀쩡해.

오히려

빛이 나.

 

한 마리 빛나는 나비같아.

무심하게

가을볕에 유영하는..."

 

친구랍시고 가시돚힌 바른 말을 해대는 그녀에게

 

"가시네, 그려 가짜든 진짜든

난 내가 치루고 있는 이 희안하고 신비한 경험이 짱 좋다.

때론

물론 가슴이 아리고 후벼패이고 있는 순간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확실히 난 달라지고 있고

마치 이제 막 신 내린 초짜 무당처럼

무엇인가 흘러 넘쳐

시가 되고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 내 작금의 현실,

고거

네가 알간?"

 

능글맞게 쏘아 붙인다.

 

"그려, 가시네. 갈때까지 가봐.

근데 마지막 염려는

널 절대로 놓치는 마.

넌 결국 너야.

그도 아니고 너만 남게 된다고.

인생이란 결국

누군가의 동행이 되었다가도

홀로 가게 되어 있는 법

다만

누릴 수 있을 때 확실하게 누리기는 하는데

어느 날

오롯이 너만 남게 되었을 때

지금처럼 당당하게 이쁘게 그렇게 남아있기를 친구로서의 바람."

 

"그려, 가시네야.

설령 내 꿈들이 모다 하룻 밤의 백일몽이었다 치더라도

백일몽을 꾼 그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혀.

이런 것들도

어쩜 하늘님이 주신 내 인생의 축복 같은 것임에 틀림없어.

왜이렇게

하늘님은 날 예뻐하실까잉?"

 

하하호호, 지랄떠는 두 여인네들...

 

그렇다.

인생의 여정속에 치뤄내야 하는 모든 슬프고 아프고 기쁘고 즐거운 것들은

어느 한 가지도 축복이 아닌 것이 없더라

이 만큼 살아보니.

 

어쩜 오히려 아프고 비참했던 어떤 경험 속에서

빛나는 인생의 비밀을 인생의 진주를 캐취하는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법.

 

 

하여

나는

새벽을 지나

어느 덧 아침이 되어 버린 이 시각에

그대에게 긴 편지를 쓴다.

 

"그대가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그대를 만난 이 시간들이 참으로 축복입니다.

 

오늘도

그대가 이 하늘아래 어딘가에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내 하루가 빛이 날 것입니다.

내 하루가 뜨겁기만 할 것입니다.

 

부디

어딘가에 계실 내 그대도

누군가를 향한 그대의 열정에

따뜻한 하루가 되시기를...

 

설령 고것이

내가 아니어도

괘않습니다.

 

부디 부디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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