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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제 28 탄 나, 熱愛 중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2. 4.

새벽내내 그토록 지랄을 떨던 해망동 바람도

이제 새벽잠을 자러 가셨나 보다.

 

적막함만이 감도는 데

'한네의 이별'은 왜 이리 처연한가?

 

잠시 숨을 고르며

메시지를 확인 해 본다.

 

"오늘 밤은 으짜 심상치 않네요. 이곳도.

그쪽엔 눈이 많이 왕림하셨다 하는디

사는 일이 괘않으신가요?

 

바람이 몹시치는 밤에도

눈보라가 휘날리는 새벽에도

또 나는

그대의 안녕을 묻고 싶은데 

가야할 길이 아득한지  지 혼자 주저 앉아

뚝뚝 굵은 눈물방울만 떨어뜨리고 있네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누가 찌부렁거린교?

그냥

살아있단 소식만이라도 날릴 수 없는교?"

 

 

찔러도 피가 한 방울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그대의 독한 침묵앞에

늘 당당하던 메시지란 놈도

지 오장육부 내려놓고

주저 앉고 말았당.

으앙, 처연하다...

 

 

어제는

서울에서 군산을 첨 찾는 분의 안내차

동국사에 갔는데

동국사 앞길

군산 문화 창작 공간 "여인숙"에서 잠시 숨을 골랐지요.

마침

아는 작가님의 전시회가 있던 참이라

내 예쁜 얼굴을 왕창 찍었지라우.

나 자신에게 도취되어

내가 나를 취하는 시간은 참으로 즐겁더이다.

 

 

 

 

내 오랫동안 그대에게 오만 지랄을 떨었지만

한 번도 곁을 두지 않은 원인을

난, 내 외모라고 생각 했지요.

 

아마도 뚱한 아짐의 모습이 전부일거라고...

내 속은 전혀 들여다 볼 수 없는 그대가 야속하기도 혔지만

모다 사는 이치가 그러하거늘

그렇게 그냥 어쩔 수 없는 그대의 한계이니

어찌 하것소라고 치부해 버리기도 하고,,,

 

잔뜩 대출금만 쌇아놓고 사는 내 가난함이 그 원인이 아닐까하고

푸푸 한 숨만 쉬는 날도 있었지만

 

우짜것어요.

원인이 무엇이던가

고것이 그대 맘이라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

그렇게 치부해버리고

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춤을 추다보니

그것도 신명이 나

오늘 입때까지 이 지랄을 떨고 있는 걸 보니

아마도 그대와의 緣이

恨맺힌 전생의 業은 아니었을랑가

잠시

숨을 고르게 되는 이 새벽

이것도

참으로 감사할 일이지 않것소?

 

쓰달떼기 없는 이 지랄이

날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하며 마지막 방법이라니,

이 또한 얼마나 우아한 마음짓은 아닐런지...

 

이렇게

날 포장하는 것도

시린 바람에 얹혀올 첫 눈을 기다리는

아니 그대의 소식도 행여 함께 엮어 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內心이

쓸쓸하기만 한 이 새벽,

 

잊으라 하시면

잊갔시유

그랴야지요.

도리가 없지 않컷소.

 

 

 

 

내 더딘 눈물은

왜케

아리기만 할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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