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내내 그토록 지랄을 떨던 해망동 바람도
이제 새벽잠을 자러 가셨나 보다.
적막함만이 감도는 데
'한네의 이별'은 왜 이리 처연한가?
잠시 숨을 고르며
메시지를 확인 해 본다.
"오늘 밤은 으짜 심상치 않네요. 이곳도.
그쪽엔 눈이 많이 왕림하셨다 하는디
사는 일이 괘않으신가요?
바람이 몹시치는 밤에도
눈보라가 휘날리는 새벽에도
늘
또 나는
그대의 안녕을 묻고 싶은데
가야할 길이 아득한지 지 혼자 주저 앉아
뚝뚝 굵은 눈물방울만 떨어뜨리고 있네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누가 찌부렁거린교?
그냥
살아있단 소식만이라도 날릴 수 없는교?"
찔러도 피가 한 방울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그대의 독한 침묵앞에
늘 당당하던 메시지란 놈도
지 오장육부 내려놓고
주저 앉고 말았당.
으앙, 처연하다...
어제는
서울에서 군산을 첨 찾는 분의 안내차
동국사에 갔는데
동국사 앞길
군산 문화 창작 공간 "여인숙"에서 잠시 숨을 골랐지요.
마침
아는 작가님의 전시회가 있던 참이라
내 예쁜 얼굴을 왕창 찍었지라우.
나 자신에게 도취되어
내가 나를 취하는 시간은 참으로 즐겁더이다.
내 오랫동안 그대에게 오만 지랄을 떨었지만
한 번도 곁을 두지 않은 원인을
난, 내 외모라고 생각 했지요.
아마도 뚱한 아짐의 모습이 전부일거라고...
내 속은 전혀 들여다 볼 수 없는 그대가 야속하기도 혔지만
모다 사는 이치가 그러하거늘
그렇게 그냥 어쩔 수 없는 그대의 한계이니
어찌 하것소라고 치부해 버리기도 하고,,,
잔뜩 대출금만 쌇아놓고 사는 내 가난함이 그 원인이 아닐까하고
푸푸 한 숨만 쉬는 날도 있었지만
우짜것어요.
원인이 무엇이던가
고것이 그대 맘이라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
그렇게 치부해버리고
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춤을 추다보니
그것도 신명이 나
오늘 입때까지 이 지랄을 떨고 있는 걸 보니
아마도 그대와의 緣이
恨맺힌 전생의 業은 아니었을랑가
잠시
숨을 고르게 되는 이 새벽
이것도
참으로 감사할 일이지 않것소?
쓰달떼기 없는 이 지랄이
날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하며 마지막 방법이라니,
이 또한 얼마나 우아한 마음짓은 아닐런지...
이렇게
날 포장하는 것도
시린 바람에 얹혀올 첫 눈을 기다리는
아니 그대의 소식도 행여 함께 엮어 오지 않을까
기대하는 內心이
쓸쓸하기만 한 이 새벽,
잊으라 하시면
잊갔시유
그랴야지요.
도리가 없지 않컷소.
똑
똑
똑
내 더딘 눈물은
왜케
아리기만 할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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