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들

동자승의 외출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1. 30.

 

 

 

 

 

 

 

 

 

 

 

 

 

 

 

 

 

 

 

에공, 이삐고 귀여벼라

 

불주사에 갔더니

시절을 잊은 꽃들이 놀아나고

햇살에 몸 바래기를 하는 동자승들의 폼들이

웃읍다 못해 뽀듯하기만 하여라

 

홀로 노는 꼴도 이삐지만

우시두시

제꼴데로 모여있는 품새도 재밋어라

 

 

알록 달록

빨간 입술, 파란 입술

문대고픈

이 몹쓸 충동

 

주지스님 動할까 혀

내 오늘은 참아 보건만

 

어느 날

아무도 없는 날

내 기필코

네 입술들을 탐해보리라

 

볼록한 엉덩이도 한 번 쓰다듬어보고

번뜩이는  머리통에게도

욕정없는 정겨움만 남아있는

내 따뜻한 입술을 대어보리라

 

고즈넉 11월의 햇살이 넘쳐나는

어느 토요일

불주사에 갔더니

동자승 몇 놈들이

내 입술을 탐하고

내 손길을 그리워하더라

'사진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치밥  (0) 2012.12.02
슬픈 연  (0) 2012.11.30
아직 지고 싶지 않은 꽃, 서둘러 피고 싶은 꽃  (0) 2012.11.29
하늘을 보며 사는 여자  (0) 2012.11.29
가을이 여문 자리...  (0) 2012.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