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부터
나는 하늘을 너무 자주 본다.
밖을 나서기만 하면
먼저
하늘의 안색을 살핀다.
아마도
하늘에게 죄를 많이 지었나
아니면
하늘의 이쁨을 받고 싶은 것일까?
암튼
모르겠으나
늘 하늘을 본다.
하늘의 안색을 살피며
내 마음을 조율한다.
밝고 화창한 날엔
어딘가로 떠나고픈 설레임으로
몹시 성났고 바람부는 날엔
그대가 끓여주는 에스프레소 진한 향이 맴돌고
비가 오는 회색빛 날엔
Chet Baker 나 Nina Simone의 진한 목소리가 그립고...
그렇게 하늘의 안색에 따라
내 마음이 변하는 걸 보면
나는 늘 하늘에게 아부를 떨며 사는 것 같다.
아마도
못다핀 나의 사랑꽃도
그렇게 하늘에게 아부를 떨면
행여
어느 화창한 봄날엔
화려한 開花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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