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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까치밥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2. 2.

 

 

 

 

 

 

 

 

 

 

 

 

 

 

 

 

 

 

 

 

 

 

 

 

 

 

 

 

지리산 자락

구례군 수월리 41- 8번지

둘레길 게스트하우스에 자릴 튼 단감 나무 수십그루

 

 

주인인심  넘쳐나

채 거두지 않은 까치밥  하나, 둘, 셋

 

벗은 나무마다

붉은빛깔로 제 몸을 드러내놓고

 

수십리길 마실나온 새들을 유인하는통에

쪼아대는 입술마다

문드러진 선홍빛 립스틱 자국

새끼들을 겨워 낼

한 줌 욕망이려니

 

밟히는 자리마다

새겨진 사연을 읽는다면

네속에 내가 있고

내속에 내가 있는 법

 

제살 드러내 먹이는 놈이나

제 목숨, 제 새끼 거둘 쪼아대는 놈이나

구례군 지리산 자락

둘레길 게스트하우스 

옷 벗은 단감나무에 서린 情을

하나, 둘 셈해보니

 

다섯 손가락

열 손가락

꼽아도 꼽을 수 없는 늦은 가을 어느 날

 

무심한 하늘은

알고도 모르는 척

모르면서도 아는 척

쨍쨍한 가을 볕만 쏟아 놓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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