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인이 찾아와
불주사에 가보고 싶다 했다.
마음이라도 한가한 토요일 오전
탱탱 동여메고 불주사에 가는 길
아직 여물지 못한 것들을 위한 마지막 배려인가
나포 들녁엔 햇살이 넘친다.
언제 와도
"그대 오셨는가
오신 듯 만 듯 그렇게 가시옵소서"
무심한 석탑은 말이 없고
청청 하늘엔 뎅강 뎅강 수백알의 은행열매들만...
그들 중 내 입맛에 맞는 몇 놈에게
나도 좀 아는 체를 해 보았더니
방실 방실
햇살 머금은 미소를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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