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내 30대 때 Elvis Presley를 듣고
가슴 떨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의 달콤한 목소리로 듣는 Love me tender를 듣고 또 듣고...
그의 요란스런 몸동작이나 섹시한 포즈로 즐거움을 주는 노래보다는
이렇듯 속삭이듯 다정한 목소리를 들으며
내 부족한 마음의 온기를 채우려 했는지도 모른다...
이국만리 타국에서
나 정말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던 어느 날 밤
Are you lonesome tonight을 들었다.
해적판 한 2,000원쯤 되는 Elvis의 테잎을 팟뽕거리에서 사서
두근거리며 들었던 음악들이었다.
사실 그때 내 영어 실력으로는 그 가사내용이 전혀 뭔지 모르겠었지만
단지
Are you lonesome tonight이라고 감히 나에게 그가 물어볼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던 걸로 기억난다.
정말 그때 나는 외로왔다.
89년인가, 90년쯤 되는 때니깐
다소 환경엔 익숙했었지만
말할 사람이 없어 몇시간이고
실롬쪽 팟뽕거리의 맥도날드에서 몇시간이고
행여 한국사람을 한 사람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시간만 나면 줄창 앉아 있곤 하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엘비스의 노래처럼
진한 사랑후의 헤어짐의 경험이 없었는데도
과연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할 수 있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웃음도 나지만
단지 외롭다는 이유 하나땜시
엘비스의 모든 노래 중에
가장 좋아했던 노래였든걸로 기억된다.
그런데 이제 그로부터 강산도 몇 번 바뀐
지금의 나,
사랑도 해보고 떠나보내고, 떠나고
사랑의 질곡을 나름 거쳤다는 이 시점에
"운명은 나로 하여금 당신을 사랑하도록 만들었어요.
비록 내 스스로 그대를 떠난적도
혹은 그대를 보내드린 적도 없지만
당신의 마음은 괴로움으로 가득한가요
내가 다시 돌아가도 될는지
내게 말해줘요."
라고
엘비스처럼 그렇게 달콤한 목소리로 묻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당신없이 이렇게 계속 살아가느니
차라리 내가 꾸민 연극무대에서 그만 내려올래요.
나도 살아야 하니까요."
라고
엘비스처럼 그렇게 애절한 목소리로 내 존재를 그대에게 알리고 싶은 나를 발견한다.
Are you lonesome tonight
Do you miss me tonight
Are you sorry we drifted apart
Does your memory stray to the bright summer day
when I kissed you and called you sweetheart
Do the chairs in your parlor seem empty and bare
Do you gaze at your doorstep and picture me there
Is your heart filled with pain
Shall I come back again
Tell me dear
Are you lonesome tonight
I wonder if you are lonesome tonight
You know someone said that the world's a stage
and we each must play a part
Fate had me playing in love with you as my sweetheart
Act one was when we met
I loved you at first glance
You read your lines so cleverly
and never missed a cue
And then then came act two
you seemed to change, you acted strange
and why I've never known
Honey, you lied when you said you loved me
and I'd rather go on hearing your lies.
than to go on living without you
Now , the stage is bare and I'm standing there
with emptyness all around
And if you won't come back to me
Then they can bring the curtain down
*Repeat
오늘밤 당신은 외로운가요
오늘밤 당신은 나를 그리워하고 있나요
우리가 헤어지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나요
햇살이 따가운 어느 여름 날을 기억하나요
내가 당신에게 입맞춤을 하면서 나의 사랑이라고 불렀던 그날을
당신의 거실에 있는 의자들이 왠지 허전해 보이나요
당신 현관 계단에 걸린 내 사진을 응시하고 있나요
*당신의 마음은 괴로움으로 가득한가요
내가 다시 돌아가도 될는지
내게 말해줘요
오늘밤은 당신은 외로운가요
오늘 밤 당신이 외로워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누군가 세상은 연극 무대 같은 것이라고 말했죠.
우리는 각자 연기를 해야 하는 배우구요
운명은 나로 하여금 당신을 사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제1막에서 우리는 만났어요
난 당신을 본 순간 사랑에 빠졌죠
당신은 대사를 너무도 낭랑하게 읊었습니다
큐 사인을 놓친 적도 결코 없었어요
그런데 제2막이 되자
당신은 변해 가는 것 같았습니다. 당신은 이상하게 행동했어요
그 이유를 난 정말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답니다
그대여,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당신은 거짓말을 한 거였어요
당신을 의심할 만한 이유가 내겐 없었습니다
하지만 차라리 당신의 그 거짓말을 계속 듣고 있는 게 나을 뻔 했군요
당신 없이 이렇게 계속 살아가느니 말이에요
그 무대는 이제 비어 있고, 거기에는 나만 홀로 서 있답니다
온통 공허함으로 가득한 채
만약 당신이 내게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 무대는 막을 내리고 말 거예요
'팝송, 국내가요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saddest thing (0) | 2012.11.21 |
---|---|
찻잔 (0) | 2012.11.20 |
장사익의 봄날은 간다. (0) | 2012.11.19 |
[스크랩] Tracy Chapman - Fast Car (0) | 2012.04.13 |
버스커버스커(Busker Busker) 정규1집 - 여수 밤바다 (0) | 2012.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