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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제 6 탄 나, 熱愛 중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1. 11.

 

 

새벽 내내 열심히 썰을 풀다가

심심도 혀서

Chet을 불렀죠.

먹다 만 식은 커피지만

한 잔 대접도 하고...

 

 

 

내내 그의 웅얼거리는 목소리만의 곡에 흠뻑 빠져 봤습니다.

 

 

 

We'll have a blue room
A new room for two room
Where ev'ry day's a holiday
Because you're married to me.

Not like a ballroom
A small room, A hall room
Where I can smoke my pipe away
With your wee head upon my knee.

We will thrive on, keep alive on
Just nothing but kisses
With Mister and Missus
On little blue chairs.

You sew your trousseau
And Robinson Crusoe
Is not so far from worldly cares
As our blue room far away upstairs!


Chet baker - Blue room

 

 

Chet의 목소리는 가희 환상적입니다.

그의 연주 보다 나는 그의 목소리가 더 좋습니다.

마약과 술에 쩌들어 쾌락의 도취속에 산 남자,

어쩜 내 안에도 그와 같은 잠재된 강한 욕구가 있나 봅니다.

아마도 나는 그렇게 살수 없지만

한편으로 그렇게 살고 싶은 치명적 욕구,

그가 마약과 사랑과  술과 음악에 도취된 사람이라면

나는 시와, 이야기와, 음악과 사랑에 도취되어 살고 싶은

삶의 치열성에 위배되는,

한 없이 게으르고 쾌락적인 삶에  도취돼

차라리 현세와 격리돼 나만의 공간,

아니 우리의 공간에 있고 싶은 이 개떡같은 욕구,

아마 영원히 환상일 뿐임을 알지 못했다면 오늘 이 자리에 이런 썰은 없겠지요.

 

그의 읊조리는 듯한 blue room의 풍경을 그려 봅니다.

그대와 나의 공간으로 확대됩니다.

 

 Chet의 읊조리는 노랫말에

내식의 아니 우리식의

상상를 불어 넣습니다.

 

 

"그대와 나의 사랑때문에

매일 황홀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의 작은 방

 

그대의 무릎을 벤  내 뺨위에서

한 줄의 시를 읊고

한 소절의 노래를 부르는 그대

 

그린  쇼파위에서

오직  여자와 남자로서 나누는 우리의   입맞춤은

그대와 나를 가슴뛰게 하리

 

세상 모든 것으로 부터 멀리 떨어진 우리들의 작은 방에서

세상 모든 근심 걱정은 물리치고

그저 그대와 내가 그리는 소소한 일상에 취한

그런 사랑을 하리

그런 사랑만을 하리..."

 

 

이잉, 흉보지 마삼.

직설적은 해석은 맛이 없는 것잉께 ...ㅋㅋㅋ

 

 

 

 

 

 

근데 말이요

그렇게 목소리 구걸을 해도 끝까지 나를 돌보지 않는 그대의 마음이

정말 짜증나고 야속합니다.

돈 드는 것도 아닌데,

그것도 겨우 1분의 시간,

도대체 그것도 주시지 않으려는 그대의 심뽀는 무엇일까?

왕짜증나기도 하고 야박하기만 한 그대,

오늘 밤

그대가 좋아하는 이쁜 것들 앞에서

방귀나 3번 뿡뿡 뀌삼.

그것도 보리밥과 강된장 먹은 후의 방귀로...

어찌 제 저주가 맘에 드십니껴? ㅎㅎㅎ

 

그러면 또 이러겠지요.

 

"내 방귀는 여인네들이 허벌나게 좋아하는디...

제발 뀌어달라고 애걸 하는디..."

 

써글, 잡놈...ㅋㅋㅋ (욕혀서 죄송혀요)

남의 속도 알면서 이렇게 끝까지 염장지르는 그대,

쓰다보니 괜히 열나네,  몹쓸놈!!!

 

 

암튼 새벽내내 바람난 여인이 되어

뜬 눈으로 아침을 맞이혀야

"출사?"라고 카톡을 어느 님에게 보냈더니,

"두통..." 답이 와서 비오는 날 숭림사 내지는 봉선지행의 미련을 버리고

세수도 하지 않은 모습으로 벙거지 모자와 썬글라스로 나를 포장하고

 

 

냅따 은파로 달렸지요.

사실은 그대가 계실 법한 하늘 쪽으로 차를 돌려

몇 시간이고 혹은 몇 분이든 그렇게 달려

"나 왔어요."

깜놀하고 싶은 욕구를 참느라고 무지 힘들었지요.

 

왜냐, 아직도 그대에겐 내가

"불청객"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아린 충동에 제동을 걸어

끼이익익, 제 자동차의 바퀴가  세번이나 헛돌지경이었다오.  ㅎ~~~

 

사실은 비가오는 참이라

작고 이쁜 것들 끝자리에 뎅강뎅강 메달린 이슬,

아니 비의 눈물을 훔치고 싶은 오랜 열망을 실현할 수 있는 날이 오늘이겠거니

잔뜩 기대에 부풀어 갔건만

바람님의 심술땜시 그 이슬들이 몽땅 얼굴을 감추어서

아쉬움만 만땅.

그래도 차고 시린 심술궂은 바람이나마 함께 할 수 있어

용갑님의 바람을 잡은 사진을 베껴보려 용을 써 봤지만

그대의 지적데로

내 허접한 디카로 속도를 조절할 수 없으므로

그냥 포기 할 수 밖에 없었지요.

 

 

 

 

나 이렇게 오늘 놀고 있어요.

새벽잠을 보충하려

이리뒹글 저리뒹글

구둘장만 파다가  털고 일어나

그대를 향한 몹쓸, 긴 그리움을 깨 부수고 있습니다.

나도 살아야 허닝께...

 

바람이 좀체 잠들지 못하고 있군요.

저놈들도 나 만큼이나

뭔가에 홀려 제 갈길을 가지 못하고 세상을 웃돌고 있습니다요.

이제 지도 저 바람님 등에 엎혀

그대가 계신 그곳까지 몰래 숨어들어 그대의 동정이나 살피고 오렵니다.

 

 

어디에 계실까요?

 

 

그냥 바람따라 가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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