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살짝이 옵서예...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1. 11.

이 새벽에 살짝이 들어와 흔적을 남기시더니 또 주구장창 답을 하는 사이에 또 슬며시 사라져버린 그대!
어인일로 이 새벽에 깨여 나를 훔쳐 보셨나이까?
몬써요. 아녀자가,
가슴이 아립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사는게 다 그렇습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내 마음이 참으로 미안합니다.

 

 

 

이 비오는 새벽에 깨여 진한 화장을 합니다.

진짜 화장이 아니라 마음을 화장하고 있습니다.
밝은 세상에 밝은 모습으로  개여

나도 사람들 속에 아무것도 아닌채로 살고 싶어서...ㅋㅋㅋ

 

 

내 애인 Chet과 뜨거운 열애중입니다.

그대가 잠시 방해를 하고 있었다는거 눈치 채셔셔 그렇게 살금 도망치셨나요?

 

아마 내일 아침녁엔 Chet가 나 사이에 못난새끼 하나 태어날 듯 합니다.
그의 정자와 나의 난자의 충돌,

섬광과 같은 순간의 접촉에 내가 뜨겁습니다.
잘생기고 똑똑하고 현명한,

그래서 세상의 그늘을 다 싸안을 수 있는 그런 녀석이면 좋으련만
핏줄은 핏줄인게 DNA는 어쩔 수 없는고로,

삼류인생을 산 Chet과 삼류인생을 살고 있는 나의 모순을
그대로 가지고 태어날 것임에 가슴이 아립니다, 그려...

 

살짝이 도망친 그대,
무엇을 꿈꾸시나요?
그대의 꿈이 무엇이든 그것이 그대의 삶에 참으로  좋은 것이었으면 합니다.

 

 

지금은 비록 그 꿈의 색깔들이 혼탁한 듯 보일지라도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제 색깔을 찾고 제꼴로 흐른다는 것에 희망을 가져봅시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마음은 이것뿐이어서 미안합니다.

 

 


그대도 나도 그냥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라 하는데
먼지와 먼지의 충돌에서 빚어진 빛이 있다면,

비록 그것이 너무 미세해 설혹 알아차릴 수 없더라도
나는 그 빛을 인지하고 확신하고 싶습니다.

 

 

살날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
그 미세한 빛으로 그대의 살날도 내 살날도 따뜻해졌음 ...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살짝이 가셨으니 또 살짝이 옵서예...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7 탄 나, 熱愛 중  (0) 2012.11.11
제 6 탄 나, 熱愛 중  (0) 2012.11.11
나를 화장하고 있다.  (0) 2012.11.11
제 5 탄 나, 熱愛 중  (0) 2012.11.11
제 4 탄 나, 熱 중  (0) 2012.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