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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저주는 나의 기쁨!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1. 2.

내 좋아하는 11월이 왔다.

가을 끝자락, 겨울 시작

이쪽, 저쪽 반쯤을 담은 폼새가 왠지 어설퍼서 좋고...

특히나

또르르르 낙엽들을 감으며 휘몰아도는 황량한 바람의 계절이어서 좋다.

 

난,

가을 분위기엔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을 배경으로 살고

겨울이 찾아오면 재즈보컬을 주로 듣는 편이다.

특히나 트럼펫터이지만  11월의 황량함을 담은 Chet Baker의  목소리에 빠지곤 한다.

 

11월이지, 며칠 전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바람님의 부름에 따라

흔들리는 새벽을 누릴 수 있어 참 좋다.

 

오늘 아침은

한참을 화장실에서 힘을 쓰며 낡은 재즈 잡지를 뒤적이는 데

I'm a fool to want you라는 노래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읽고 말았다.

 

수많은 다른 가수들의 다른 버전중에

그 중 Billie의 절절함, Frank  Sinatra의 넘쳐나는 서정성,, 등등  혹은 윤희정의 비장함도 좋지만

나는 Chet의 목소리로 듣는  이 노래가 가장 좋다.

슬픔이 차고 넘칠만큼 절절한데 Chet의거친 목소리가 그 슬픔을 안으로 감싸고 도는

그래서 넘치지 않는...

 

 

"I'm a fool to want you
Pity me, I need you
I know it's wrong, it must be wrong
But right or wrong I can't get along
Without you"

 

웃지 마시라, 나의 비밀을 하나  발설해 보겠다.

내 어느 과거 지점에  어떤 넘에게 난 이 가사와 어쩜 그렇게 똑 같은 고백을 한 적이 있었다.

 

처절하게 붙잡지는 않았지만

내 한껏 고상한 표정으로 이런 고백을 하며

내 옆에 있어달라고 했더니

씨도 안먹히고 뒤도 한 번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더라.

그래서 내가 복수 랍시고 마지막에 한 말이 있다.

 

"넌, 틀림없이 언젠가 그 여자하고 있을 때

내 생각이 날꺼라. 아니 평생 내 생각이 불쑥불쑥 날꺼라."

 

그렇게 내 식의 저주를 퍼부었던 과거가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넘 웃기지만 그때는 암튼 그랬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씩 이 노래를 들으면 그때의 내 저주가 고소해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아마 내 저주가 틀림없이

작동되고 있으리라 확신한다.  ㅋㅋㅋ

아니, 솔직한 내 심정은

따뜻하게 잘 살기를 바랄 뿐이다.

 

난, 지금  암시랑치 않게 이 것을 추억하는 것을 보니  내 아픔도  과거일 뿐이구나 그런 생각이 새삼 든다.

다 세월이 약이드라, 살아보니...

 

오늘 아침,

화장실을 배경으로 한 어느 지점까지의 과거로의  여행이

아마 하루종일 10번은 넘게

이 곡을 들어야 할 것  같고, 주말의 밤은  또 그렇게 깊어질 듯하다.

 

 

참, 쬐께 미안타.

이 멋진 노래에 이 참담한 제목을 주어서...

 

 

 

 

 

I'm a fool to want you 당신을 원하는 나는 바보예요

I'm a fool to want you 당신을 원하는 나는 바보예요.

To want a love that can't be true 실현될 수 없는 사랑을 원해요

A love that's there for others too 다른 사람들에게로 향한 사랑을

I'm a fool to hold you 당신에게 머물러 있어 달라는 난 바보겠죠

Such a fool to hold you 당신에게 머물러 달라고 하는 그렇게 바보같은

To seek a kiss not mine alone 내 것이 아닌 키스를 혼자 찾으려 애쓰죠

To share a kiss that devil has known 모두가 알고 있는 그 키스를 나눠가져 보려고 애쓰죠

Time and time again I said I'd leave you 시간 그리고 시간의 반복 나는 당신을 떠나겠다고 말했죠

Time and time again I went away 시간 그리고 시간의 반복 나는 떠나 버렸죠

But then would come the time when I would need you 하지만 내가 당신을 원하는 시간이 오고야 말았어요

And on-ce again these words I had to say 그리고 다시 한 번 나는 이런 말들을 해야 했죠

I'm a fool to want you 당신을 원하는 나는 바보겠죠

Take me back, I love you 돌이켜 주세요,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 I need you ..나는 당신이 필요해요

I know it's wrong, 나도 알아요 그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it must be wrong 그건 잘못된 것이 틀림없죠

But right or wrong I can't get along 하지만 옳든 그렇지 않든 난 살아갈 수 없어요

Without you 당신 없이는..

I can't get along 난 살아갈 수 없어요

Without you 당신 없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