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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그녀 때문인겨...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10. 4.

연휴의 뒤끝,

적막강산인 네모의 틀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이 답답해

훌러덩 카메라와 책 한권을  챙겨 은파로 나갔습니다.

 

은파의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든, 사진을 찍든, 혹은 낮잠을 자든...

 

 

 

 

 

 

 

 

건너다 보이는 모든 풍경에 괜실히 마음이 시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나 여기 있어요" 신호를 보냅니다.

때론 답신을 받기도 하고 때론 무심함에 마음을 살짝 다치기도 하며...

 

때론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물을 받기도 합니다.

 

 

 

아, 이곳이 뉴질랜드여?

대관령이라네요... 감사 미미님!!!

 

누웠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카메라를 들이대는 곳곳에

가을풍경이 넘쳐납니다.

 

 

 

 

 

 

 

 

 

 

"손바닥 위에 부드러운 깃털이 놓인 것처럼 평화롭게 손을 편 채로도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나 자신을 가까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즈음의 내가 느끼는 내 일상입니다.

 

때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때,

조건이 가장 나쁠 때,

오히려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발견할 수 있다니..

완벽하지는 않지만 내 가슴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을 이제는 알 것 같다니...

 

"본래의 당신은 가장 순수한 사람이며 완전한 존재입니다. 당신은 스스로를 치유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습니다. 당신의 진정한 자아는 어둠 속에서 당신을 인도하는 불빛과 같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되면 자신이 해야 할 일, 배워야 할 교훈이 보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존재와 안에 있는 존재가 하나가 되면 더 이상 숨거나 두려워하거나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없습니다. 상황을 초월한 존재로서의 자기 자신을 볼 수 있게 됩니다. " p33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 수업'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수없이 밑줄을 긋고 또 긋습니다.

 

그녀의 한마디 마디가 이렇게 절절히 스며드는 것은 이렇듯 넘쳐나는 가을 때문 인가?

아니면? ㅋㅋㅋ....

 

인생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다 알 것 같은 착각도 때론 이렇듯 가을  바람결을 만나면 자꾸 자꾸 해찰을 하려합니다.

 

"미래에 대한 그림과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환상, 계획이나 기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사랑은 생명을 갖습니다. 사랑은 우리가 이끌려는 방향과는 상관없이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어차피 우리는 사랑을 조종하는 데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저 흐르는 대로 맡겨 두면, 사랑은 우리가 상상하지 않은 놀랍고 멋진 장소로 우리를 데려갈 것입니다." p78

 

 

"열렬히 사랑하고 헤어지는 것이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것보다 낫다'

혹은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사랑하라."

와 같은 상투적인 사랑의 격언들이

오늘밤 오래도록 날 잠못이루게 할 것 같은 이 불길한 예감!

 

바로

옥산 수원지 고마리타령을 냈따 외친 바로 그녀 때문인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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