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그녀가 왔다.
혼자서만 감탄했던 연잎 사진들을 보여주었더니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사진을 찍으면서 상상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붓질과 색깔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자연을 베킨
아니 자연을 재구성한 '내모습' 을 얻어내는 것이다.
오늘 아침 좀 바지런을 떨며
그녀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
찰칵, 찰칵 수십장의 사진을 찍는다.
나는 사람이든 사진이든 그림이든 여백이 있으면 좋다.
그런데 그녀는 여백이 있는 그림보다
꽉찬 그림이 더 좋다고 한다.
하여 내 취향이 아닌
구도의 사진도 찍어봤다.
어떤 그림이 그녀에게서 재생산 될까?
벌써 기대감 충만이다.
그녀가 그릴 그림의 사진을 찍으면서
난 벌써 나를 위한 선물을 미리 받는다.
그녀가 기뻐할 미소를 상상하며
그녀의 붓끝에서 나오는 색감을 상상하며
그녀의 오묘한 고개짓에서 나오는 열정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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