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戀書시리즈 - 독후감

戀書 - 30 -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2. 4. 11.

얼마 전부터 이제 슬슬 불교 쪽의 공부를 한 번 해 볼까? 그 향이라도 맡아볼까 생각 중 이었지요. 그런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몰라 고심하던 중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부터 하자 뭐 그런 생각에 혜민 스님의 “멈 추 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라는 책을 구했지요.

 

“탁월한 선택, 역시 나는 책을 고르는 안목이 있어,” ㅋㅋㅋ 그렇게 내 자신을 칭찬하며 읽고 있어요. 근데 읽다 보니 하시는 말씀 하나하나가 나 들으라고 그렇게 조근 조근 말씀하시는 거라 또 한 번 놀랐지요. 인연이란 참 이런 것이구나, 사람의 인연뿐만 아니라, 책이나, 음악, 혹은 바람결에도 이러한 필연을 느끼는 나는 역시 살아있는 사람인겨 라고 자뻑을 하고 싶어지네요.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사람들에게 치여 상처받고 눈물 날 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사랑하던 이가 떠나갈 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부족한 ‘나’라고 해도, 내가 나를 사랑해주세요.

이 세상 살면서 이렇게 열심히 분투하는 내가

때때로 가엽지 않은가요?

친구는 위로해주면서 나 자신에게는 왜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지.

내 가슴을 쓰다듬으면서 사랑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한두 사람의 비평에 상처받아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쉽게 한 말에

너무 무게를 두어 아파하지도 말아요.

안티가 생긴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용기 내어 지금 가고 있는 길, 묵묵히 계속 가면 돼요.

 

 

 

내가 저지른 실수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지 마세요.

완벽하게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실수를 통해 삶이라는 학교가 우리에게 지금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감사하게 배우면 그만큼 더 성장합니다.

토닥토닥.

 

 

 

살면서 고마움을 많이 느낄수록 더 행복해집니다.

세상에 나 혼자 똑 떨어져 있는 ‘외로운 나’가 아니고,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 속의 나’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고마움을 느낄 때 우리는 진리와 더 가까이 있습니다.

 

 

 

남을 진정으로 위하고

남이 잘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줄까?’ 고민하는,

그런 선한 마음은

나를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잡념도 없어지고, 보약이 따로 없습니다.

오늘, 기분이 나쁘다면,

비록 작은 일이라도 누군가를 도와줄 생각을 하십시오.”

 

 

 

살면서 이러한 비슷한 말씀들을 많이 읽고 들었건만 세삼 이러한 구절구절 하나하나가 오늘 쏙쏙 내 가슴으로 밀고 들어오는 것은 아마 나에게 보약이 필요한 시점인가 보다 그런 생각을 했지요. 씩씩하고 언제나 부정보다는 긍정 쪽에 서 있다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때론 부는 바람결에도 살살 흔들리며 쑥쑥 비벼 데는 말 한마디에도 주눅이 드는 날 위해 오늘 혜민스님의 보약은 20만원짜리 일까, 30만원짜리 일까? ㅋㅋ

 

 

 

오늘 하루 종일 사각의 공간속에서 세상에 나 혼자 똑 떨어져 있는 ‘외로운 나’가 아니고,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 속의 나’를 느끼도록 도와주시는 혜민스님 뿐만 아니라 나의 이웃들, 친구들인 그대들을 향한 이 넘치는 고마움, 그래서 나는 오늘도 또 행복 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