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서 외로운가요?
세상 모든 풀들의 잎새 하나하나마다
그 잎새를 보호하는 천사들이 있고
그 잎새를 향해 천사들은 이렇게 속삭입니다.
“무럭무럭 자라렴. 내가 보호해줄게.”
잎새 하나하나에도 천사들이 있는데,
우리 사람 한 명 한 명에게도 당연히 천사가 존재하지 않을까요?
외로워하지 말고
내 어깨 위의 천사에게 그동안 나를 돌봐줘서 고맙다고 인사하세요." (혜민스님 말씀)
이 공휴일의 적막감, 오후 내내 손님이란 딱 한분, 미군부대에 근무하신다는 남자분이 오셔서 팟타이 한 그릇을 잡수고 가셨다. 미군들이 소문을 듣고 데려가 달라고 했는데 자신도 위치를 모르고 메뉴를 몰라 미리 한 번 오셨다고 한 웅큼의 명함을 들고 가셨다.
그 후로 내내 혼자 앉아 있으며 블로그를 카페를 들락거리며 글도 쓰고 댓글도 달고 책도 읽고 그러다 지쳐 뜨끈한 매트위에서 낮잠이라도 자고 싶은데 어제 너무 푹 잣나 잠도 오지 않고...
“혼자라서 외로운가요?” 묻는다. 그랬더니 혜민 스님이 말씀하셨다. 혜민 스님 말씀 데로, 그래, 내 어깨위의 천사에게 “고마워” 말해본다 . 그렇게 말하고 나니 내 인생 내내 나의 천사였던 혹은 지금도 천사인 그들이 새록새록 생각나고 그리고 그리워진다. 외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나의 못된 그놈까지도 !!! ㅋㅋㅋ
그렇다. 혼자 있어 외롭다고 느껴질 때마다 이렇듯 그리워지고 의지할 수 있는 인연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가? 그들의 의사에 상관없이 임의로 정한 나의 수호신들...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누군가 나의 가치를 알아주고
관심을 가져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입니다.”
이렇게 또 혜민 스님이 말씀하시니 갑자기 나의 수호신들, 내 천사들이 우후죽순 온 세상에 퍼져 있는 듯 하다. 나만의 착각인가? 생각해보니, 이 지구 곳곳에, 아니 이 우주에 떠도는 이름 모를 생명체들 혹은 영혼들에게서 나의 가치를 알아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요소들이 있다면 그것들 모두 다 나의 수호신 이구나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온다.
더불어 내가 보내는 어떤 이들을 향한 관심과 그들의 가치에 대한 인정이 또한 나도 누군가의 수호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된다.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니 또 혜민 스님이 말씀하신다.
“당신은 바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그대로
존귀하고도 온전한 사람입니다.
이 존귀하고 온전함을 보지 못하는 것은
내가 나 자신에게 만들어 부여한
나에 대한 고정관념, 그것에 대한 집착 때문입니다.
나 자신의 존귀함과 온전함을 발견하십시오.”
그렇다. 누군가가 나의 수호신이 되고, 나 또한 누군가의 수호신이 될 수 있는 존귀함과 온전함이 내 안에 있다고 누구나 다 자신의 존귀함과 온전함이 자신 안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황홀한 세상이 될까?
자, 황홀할, 축복으로 넘쳐날 세상을 위해, 나의 수호신들이여 우리들의 마음의 창을 열어 봅시다. 봄빛 가득, 영양주사 팍팍 놓아 그 氣로 한 번 더 열심히 살아볼까용? 넘, 심심해 한 번 푼수기를 펼쳐봤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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