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지나 밤으로 가는 여울목쯤
반가운 지인들이 뜻밖으로 찾아올때
스멀스멀 흥분이 일며 오늘밤엔 술한잔,,,ㅋㅋㅋ
허물없는 친구들은 더 없는 기쁨이 된다,.
더구나 한 두명쯤 이성이 동반되면 평소 듣고 싶은 야기,
나누고 싶은 야기를 슬슬 풀어놓는다.
아마도 술기운을 핑계삼아 호기심반 재미반으로
서로의 생각을 엿보는 시간들은 어찌보면 이 자리가 지루하지 않은 이유중의 하나가 된다,
맨날 그 야기가 그 야기지만
또 해보고 싶은 야기는 " 사랑 " 바로 그놈이다.
" 쌔~ㅁ !
남자들에게는 사랑이란 인생의 어떤 부분을 차지 할까요? "
어느 가시내가 뻔한 질문을 던진다.
아니나 다를까
" Sex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까요? "
" 그런 방향이 아니라 좀 신중하게 말해 주심 어떼요."
신경질이 잔뜩 밴 목소리가 끼어든다.,
"신중하게라, 그럼 명예욕 다음순서 "
" ㅋㅋㅋ 명예 다음이라고요. 우린 완전 손해네. 여자들에게는 그 놈이 인생의 전부인듯 한데."
" 뭐시랑까. 난 새끼 다음이랑께."
모성애의 여신은 ㅎㅎㅎ 거리며 뒷말을 흐린다.
" 가시내, 진심을 말혀. "
" 진심이란 말이시. 근데 요즘들어 쬐께 흔들린당께."
" 사랑을 바라보는 남자와 여자의 시선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네."
" 아하, 그래서 사랑이 그렇게 쉽게 깨지는 구나."
" 영원이 지속될 수 없는 사랑의 속성을 머리속에서가 아니라 가슴으로 인정하는 요즈음 난 슬퍼. 몹시.
내 자신마저도 내 사랑에 대한 확신마저도 흔들린당께. 나도 변할 수 있는 거잖여."
"그럼, 예를들면 지금 A씨가 한 남자B씨를 몹시 사랑한다고 가정하고 그 B씨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사랑을 하는 모습마저도 뛰어난 C씨가 나타났어, 어떻게 하실래요?"
"본능데로, 마음이 가는데로"
"그래서 남자들이 쉽게 사랑할 수가 없다요. 배신에 대한 두려움 !"
"네~ 에, 남자들이 배신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사랑하기가 힘든다고요? 정말그래요?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무엇이 그리 두렵단 말이죠, 그런 이유땜시 사랑을 못한다고요.
겁쟁이들 같으니...ㅋㅋㅋ."
"참 이유가 가지 가지네. 한없는 신뢰감,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가 없단 말이에요?
저 같은 경우라면 시지프의 신화같은 결말이 날지라도 또 믿고 믿고, 마음이 시키는 데로 그렇게 사랑하고 싶은데... 배신을 하든 당하든 주어진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해 두려움없는 사랑을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 자 자자!!! 사랑을 위해, 과거의 사랑, 현재의 사랑, 미래에 찾아올 사랑을 위해!!!
잔을 들자고요. 맨날 그 야기가 그 야기, 그놈의 지랄같은 사랑, 그 놈을 위해 !!!"
밤이 깊도록 얼큰하게 취기가 올라 결론이 없는 사랑야기를 주고 받으며 횡설수설 .
그 사내들도 그 여인네들도 그들나름의 사랑의 형태를 맘속으로 그리며
그날밤은 아마도 꿈에서라도 사랑할 수 있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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