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한가하게 영화 " Maurice " 를 만났습니다.
191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동성애자인 모리스의 삶을 그린 작품이랍니다.
동성애를 그린 영화중에 "브로크백마운틴"이나 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를 잊을 수 없습니다.
특히나 해피투게더의 장국영과 양조휘의 연기와 전편에 흐르는 음악들,
남미의 이구아수 폭포의 장관,
수작중에 수작이라 생각하는데 DVD를 구할 수가 없네요.
시드니에 있을때 영어자막으로 본 영화라서 꼭 한국어 자막으로 다시 보고 싶은데...
동성애를 다룬 영화라지만
주제는 바로 사랑이겠죠.
인간대 인간의 사랑!!!
그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동성이든 이성이든 진실한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그 사랑을 간직할 수 있는 사람은 최고의 행운아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쩜 대답없는 사랑 비록 고통스럽기조차 하겠지만
경험하고 또 간직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한 사람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영화속에서 모리스는 연인 클라이브(휴 그랜트)와의 이별로 고통스러워하며
자신의 동성애적 삶을 고쳐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결국 또다른 연인인 스쿠더(루퍼트 그레이브스)와의
사랑을 쫒아 그를 만나고 사랑하게 됩니다.
모든 세상에 대한 욕망을 버리고 사랑만을 쫒아 스쿠더를 만나기 위해
그를 찾아 나서는 모리스
그리고 사랑만을 위해 한없이 모리스를 기다리는 스쿠더의 모습이
부러운 밤입니다.
결국 가장 인간적인 삶이란
이렇게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요?
모든 갈등과 편견의 산을 넘어 진실한 사랑으로 접근해 갈 수 있다면
그들은 진정 용감한 사람들이며 또 행운아들이 분명한데...
ㅋㅎ...
휴 그랜트가 출연하는 영화마다
자칫 그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다소 가벼워지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그 특유의 표정과 말할때 풍기는 뉘앙스가 그런 느낌을 갖게 하는 듯 합니다.
이 영화속의 주인공은 순수한 사랑을 쫒는 스쿠더
바로 그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의 일관적인 사랑에 대한 몰입!!!
그의 순수성과
갈등과 편견을 넘어 순수한 사랑을 쫒아나서는 모리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제작노트
동성애라는 민감한 소재를 멜로드라마의 화법으로 녹여냈다. 191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동성애자인 모리스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전망 좋은 방>에 이어 EM 포스터의 원작을 영화화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작품이다. 영국 중산층의 한 평범한 젊은이가 자신의 성적 정체성과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원작은 이야기의 시점과 동일한 1914년에 집필이 완료됐으나 동성애라는 소재 때문에 E.M. 포스터의 사후에야 출판이 허락되었다. 포스터 자신도 자신이 죽거나, 영국이 죽기 전에는 출판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던 작품이다. 동성애자를 대하는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지켜볼 수 있으며, 시대의 압력과 신분 유지를 위해 자신의 표현을 숨겨야했던 동성애자로 나온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P.S.
왕가위 감독의 " 해피투게더 " 혹시 DVD가지고 계신분
좀 연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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