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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들

내 책상위의 천사 (An angel at my table)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11. 11. 23.

갑자기 추워지니

맘도 지랄맞아 지는 듯하다.

요즈음 생각이 많아져

책도 않읽히고 음악도 안들어오고...

 

오랫만에 영화나 한편 때려볼까?

 

영화보는 취미로 시작한 DVD구입이

어느덧 DVD자체를 수집하게 되어버렸지...

광고문안에 현옥되어

혹은 신뢰할만한 누군가의 추천으로 수집된 영화들중

오늘 뽑아든 것은

영화 '피아노'의 감독작품인

' 내 책상위의 천사 '

 

내 책상 위의 천사 포토 보기

 

 

뉴질랜드의 한적한 시골, 1남 4녀 중 둘째딸로 태어남 자넷(Janet Frame as a child: 카렌 페구슨 분)은 잔뜩 부풀려진 빨간 머리와 뚱뚱한 몸매 그리고 못생긴 얼굴로 친구들에게조차 소외당하는 천덕꾸러기다. 친구들의 관심을 끌고자 아버지의 돈을 훔쳐 눈깔사탕을 한웅큼 사서 친구들에게 나눠주지만 무서운 선생님에게 들켜 자넷(Janet Frame as adolescent: 알렉시아 케이 분)의 작전은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외톨이 신세가 된 그녀는 같은 처지의 친구를 사귀면서 문학과 성의 신비로움에 빠져든다. 그러나 이것도 한순간, 아버지 앞에서 섹스에 대해 언급했다가 호되게 꾸중듣는 순진한 자넷은 점점 더 자신만의 세계에 고립되어 문학이라는 순수한 감성의 세계에 깊이 빠져든다.

대학에 입학한 자넷(Janet Frame: 케리 폭스 분)은 빠듯한 집안 살림으로 인해 국민학교 선생 노릇을 하며 등록금을 벌고 있지만 타고난 쑥스러움으로 선생 자리도 박차고 나온다. 잘생긴 심리학 교수만을 짝사랑한 채 오로지 책만을 벗삼고, 소심증으로 동료들과는 격리되어 사는 자넷, 그녀의 대인공포증은 사람들로부터 정신분열증으로 오해받아 급기야는 정신병원으로 수용되고 세상과 철저한 벽을 쌓게 된다.

오랜 정신병원에서의 생활 후에 그녀는 여행을 떠난다. 파리, 런던을 거쳐 스페인에 머무르는 동안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을 하지만 이별을 하게 된다. 그녀는 삶과 사랑에 대한 후유증으로 한동안 방황하다 자리를 되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신분열증은 의사의 오진이었음을 확신하고 성장기에서 겪은 비정상적인 체험을 자서전으로 출간하게 된다.

 

 

뉴질랜드의 여류작가 자넷 프레임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한 작품으로

 

 페미니즘 영화의 걸작이라 불린다.

 

제47회 베니스 영화제 8개부문 수상.

 

제인 캠피온은 <피아노>로 널리 알려진 뉴질랜드 감독이다. 캠피온은 뉴질랜드 사람이지만 영화인생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시작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영화를 찍고 있다. 그의 영화는 페미니즘 시각이 내포된 주제의식과 회화적인 아름다움을 결합한, 서구 여성영화의 맨 앞줄에 선 수준을 보여준다.

54년 뉴질랜드 와이카내에서 태어난 캠피온은 대학에서 조형예술, 회화, 조각을 전공했으나 인류학으로 전과해 학위를 받고 인류학을 계속 공부하기 위해 77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 갔고 재미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시드니 국제영화제에 놀러갔다가 영화로 진로를 바꿨다. 83년에 캠피온은 단편영화 <과일 껍질 Peel>(1982)로 시드니영화제에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3년 후에는 이 영화로 칸영화제 단편영화부문 대상을 받았다. 기상천외하고 반짝이는 발상을 담은 단편영화들로 주목받은 캠피온은 곧이어 텔레비전 영화로 진출했으며 89년에 첫 장편영화 <스위티 Sweetie>(1989)를 연출했다. <내 책상 위의 천사 An Angel at My Table>(1990)에 이어 세번째로 만든 <피아노 The Piano>(1993)는 칸영화제 대상을 받았으며 니콜 키드먼을 출연시킨 할리우드 연출 데뷔작 <여인의 초상>은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됐다.

제인 캠피온의 영화는 모두 여성이 주인공이다. 이 여성들은 사회의 무시와 냉대 속에 무능력하다고 손가락질받지만 결국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재능을 확인하거나 현실의 돌파구를 찾는다. <스위티>의 주인공 케이는 겁많고 음침한데다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미신을 철썩같이 믿는 여자지만 그러나 케이의 미신은 전혀 얼토당토않은 것이 아닌 나름의 인생관일 수 있음이 입증된다. <내 책상 위의 천사>의 주인공 자넷 프레임 역시 못생기고 맹하다는 이유로 구박받고 성장하며 정신병원에 수감되는 고통을 겪기까지 하지만 나중에는 뛰어난 소설가의 자질을 세상에 내보인다. <피아노>의 에이다는 말 못하는 여성이지만 그 침묵은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닫고 피아노의 세계 속에만 칩거하기 위한 결단의 소산이다. 에이다는 오직 피아노만을 벗하는데 그것은 서구가부장제 사회를 사는 19세기 여성이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에이다는 남편의 친구이자 육체적인 욕망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베인즈와의 연애를 통해, 그리고 서구문명과 선을 그은 마오리족 원주민의 삶을 주변에서 접하면서 조금씩 사회 속에서 의사소통의 실마리를 찾아가려는 의지를 내비친다. 헨리 제임스의 소설을 영화화한 <여인의 초상 The Portrait of a Lady>(1997) 역시 거짓된 사랑의 환상에 속아 자신의 정체탐색을 포기했던 여인의 자아찾기에 관한 영화로 여성의 정체성 탐색에 관한 캠피온의 일관된 주제적 관심사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제인 캠피온은 남성중심사회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었던 여성들의 인생을 인류학적인 관심을 갖고 추적함으로써 희귀한 여성영화의 전통에 질긴 뿌리를 대고 있는 진지한 작품 행보를 밟고 있다. / 영화감독사전

 

 

 

동화속에서 소설속에서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못생기고 뚱뚱하며 소심한

급기야 대인공포증마저 가지고 있는 주인공

이런 주인공들을 만날때마다

수없이 나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자아연민으로 눈물지으며

주인공의 자아찾기에 박수를 보내며

나 자신의 자아찾기에 에너지를 실어 보내기도 했는데...

 

어제저녁인가

갑자기 추워져서인지

가게문을 닫고 십여분쯤 차를 몰고 집으로 가는길

 명치끝을 강타하는 통증!

 

내 인생은 어떻게 이런길을 걷고 있을까?

그리고 지금 걷고 있는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일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길로 가고 있는 중일까?

 

뭐 그런 생각들...

 

영화속에서 자넷 프레임의 행보들

뚜렷한 자아의지가 없는 듯 보이지만

그 시대의 여자가

뉴질랜드에서 유럽까지

또 유럽에서의 성공적인 삶을 뒤로한 채

고향 뉴질랜드로 돌아오는 선택,

또한 무능한 듯 보이지만

자신의 재능을 찾아서

누구에게도 의지하지않고서

이뤄가는 자신의 삶의 색깔들...

 

오늘

자넷 프레임의 인생 여정을 엿보면서

내 삶의 모습들을

다시 한 번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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