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잠깐
월명산 아침 산책을 다녀온 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AI로
나의 동화책 《붉은마음과 푸른눈》의 삽화를 그렸다.
이 동화책의 삽화 그리기를
세 명에게 거절을 당한 후
눈물이 났다.
생각이 복잡해졌으나
그냥 쉬운 길로 가기로 했다.
노트북의 자판을
수없이 두드린 끝에
결국 AI로 삽화를 그렸고
작가의 말을 덧붙였다.
작가의 말
이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내 안에 살고 있었다. 붉은 털을 가진 어린 여우. 어미를 잃고, 종이 다른 개의 젖을 먹고 자란 이방인. 여우도 개도 아닌 어딘가에 서서, 숲과 마을 어느 곳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채 홀로 눈보라를 견디는 존재. 그 여우를 처음 떠올렸을 때, 나는 그것이 단순히 동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한번쯤 살아봤거나, 지금도 살고 있는 이야기였다.
5년 전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또 고치면서, 작년에야 비로소 퇴고를 마쳤다.
붉은 여우의 삶에는 세 개의 눈빛이 있다. 목숨을 걸고 자신을 지키려 했던 어미 여우의 눈빛, 종을 넘어 품어준 캉갈의 푸른 눈빛, 그리고 같은 고독의 무게를 짊어진 채 눈보라 속에서 마주선 은빛 늑대 푸른눈의 눈빛. 그 세 개의 눈빛이 붉은 여우를 살렸고, 자라게 했고, 마침내 자신의 자리를 찾게 했다.
이 소설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어른을 위한 우화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붉은 여우의 용기에서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른들은 오래전 잊어버린 자신의 붉은 마음을, 그 순수하고 뜨거웠던 시절을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누군가의 눈빛 하나가 한 생명을 살린다. 그것이 이 소설이 하고 싶었던 말이다. 부디 이 붉은 마음과 푸른 눈의 이야기가, 지금 이 순간 외롭고 지친 누군가의 가슴속에 따뜻하게 닿기를.
김 은
군산 월명서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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