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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자랑질: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시사회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5. 9. 23.

 

 

 

 

자랑질^^

어제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개최된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다녀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린 시절의
내 에피소드 한 편이 떠올라
가슴이 싸했다.

문장깨나 쓴다고 했던
고교시절이었다.

어쩔 수 없었던 나의 시간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를 보다가 문득 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버지가 직장을 잃었던 그 무거운 시절 말이다.

집안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고, 어른들의 대화는 항상 중간에 끊어졌다.

그런 어느 날, 엄마가 내게 편지를 쓰라고 했다. 아버지의 복직을 기원하는 편지를. 어린 마음에도 그 부탁이 너무 싫었다. 자존심이 상했고, 왜 내가 그런 글을 써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마음에도 없는 문장들을 억지로 끄적였다. 건성으로, 대충. '아버지가 다시 일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는 문장 뒤에 점 하나 찍고 끝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때의 나에게는 그것조차 버거운 일이었다.

결국 아버지는 복직하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 그때를 돌아보니,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 내 어린 자존심과 서툰 거절감이 무언가를 바꿀 수 있었을까? 아마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엄마가 내게 기댔던 마지막 희망의 실오라기 같은 것을, 나는 너무 쉽게 놓아버렸던 것 같다.

어쩔 수 없던 시간들.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때 우리 모두가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엄마도, 아버지도, 그리고 어렸던 나도.

영화를 보는 내내,
갑자기 실직한 가장의 무게가 실감났고,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사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대하시라, 나의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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