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6] <알랭 바디우의 철학: 진리와 실천, 그리고 현실을 변화시키는 철학적 사유>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 중 다시, 알랭 바디우의 진리 철학, 서용순 씀
“바디우는 ‘철학’을 위해 근대철학에 대한 비판을 받아들이며, 그 비판에서 벗어나는 철학ㅇㄹ 수립하기를 원합니다. 다비우의 손에서 진리와 주체의 범주는 완전히 개조되는 것입니다. 바디우는 철학을 쇄신함으로써 철학자들 자신이 철학에 대해 갖는 회의에서 벗어나려는 것이지요. 예컨대 그는 철학을 다시금 진리를 사유하는 사유로, 다시 말해 ‘사유의 사유’로 규정하려 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지극히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사실상 바디우의 모든 철학적 성찰은 정치적인 것에서 출발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의 문장)
바디우는 철학을 새롭게 만들고 싶어 했다. 그는 옛날 철학자들이 철학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 여러 가지 비판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비판을 넘어서는 새로운 철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디우가 철학을 새롭게 만들고자 했던 이유는, 많은 현대 철학자들이 철학 자체를 의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세기 후반 철학자들 중에는 “철학은 더 이상 진리를 말할 수 없다”거나 “철학은 단지 언어놀이일 뿐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리처드 로티 같은 철학자는 “진리는 존재하지 않으며, 철학은 단지 다양한 이야기 방식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고, 미셸 푸코는 “진리는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았다. 이런 주장들은 철학이 더 이상 깊은 의미를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을 퍼뜨렸다.
바디우는 이런 흐름을 거부하면서 철학이 다시 진리를 사유해야 한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그는 철학을 단순히 말장난처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학문으로 만들고자 했다. 특히 그는 “진리”라는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면서, 진리가 단순히 사회가 만들어낸 규칙이 아니라, 기존의 질서를 뛰어넘는 어떤 특별한 사건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혁명적인 정치 운동, 새로운 예술의 탄생, 과학의 혁신, 깊은 사랑의 경험 같은 것이 바로 바디우가 말하는 진리의 순간이다.
그의 철학이 정치적이라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바디우는 단순히 철학적 개념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이 실제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그는 1968년 프랑스 5월 혁명에서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자유와 평등을 외쳤던 사건을 중요하게 보았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권력과 질서를 거부하고 새로운 사회를 꿈꾸었는데, 바디우는 이런 혁명적 순간이야말로 철학이 다루어야 할 ‘진리의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마르틴 루터 킹의 시민권 운동이나, 넬슨 만델라가 이끌었던 남아프리카의 반(反)아파르트헤이트 투쟁도 바디우가 말하는 진리의 사건이 될 수 있다. 기존의 불평등한 질서를 뒤흔드는 순간이야말로 철학이 깊이 사유해야 하는 주제라는 것이다.
바디우는 예술과 과학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든다. 예를 들어, 피카소가 전통적인 그림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입체파)을 창조했을 때, 그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예술의 새로운 진리를 열어젖힌 사건이었다. 과학에서도 아인슈타인이 뉴턴 물리학을 넘어 상대성이론을 제시했을 때, 그것은 기존의 과학적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진리의 순간이었다. 이처럼 바디우는 철학이 단순히 기존 개념을 분석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되고, 새로운 진리를 발견하고 실천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그의 철학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기존의 세계를 넘어설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이처럼 바디우는 특히 ‘진리’와 ‘주체’라는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려고 했다. 쉽게 말하면, 사람들이 철학이 쓸모없다고 느끼지 않도록 철학을 다시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려는 것이다.그는 철학을 단순한 생각의 모음이 아니라, ‘진리를 깊이 있게 생각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다시 말해, 철학이 철학 자체를 생각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철학적 문제는 단순히 학문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정치와도 깊이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바디우의 철학적 고민은 언제나 정치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그는 철학이 단순한 사색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바꾸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었으며 자신의 철학적 신념을 사회적 행동과 결합하려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여러 방식으로 자신의 철학을 삶에 적용했다.
우선, 바디우는 적극적으로 정치 활동에 참여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공산주의와 급진적 정치 운동에 관심을 가졌고, 1968년 프랑스 5월 혁명 당시 학생들과 노동자들이 주도한 시위를 지지하며 사회 변혁을 촉구했다. 당시 바디우는 기존 질서에 저항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나가려는 혁명적 사건을 철학적으로 중요하게 여겼으며, 이 사건이야말로 ‘진리의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후에도 그는 다양한 정치적 논쟁에 참여하며, 철학이 현실의 불평등과 억압을 극복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철학을 대중화하고, 학문적 담론이 지식인들만의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사회적 장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를 위해 그는 철학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강연을 열고, 철학이 단순한 개념 놀이가 아니라 실제 삶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 그는 철학이 추상적인 논리 체계가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새롭게 사유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바디우의 철학적 실천은 그의 저술 활동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철학 논문뿐만 아니라 희곡, 소설, 정치적 선언문 등을 집필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철학적 사유를 실천하려 했다. 특히, 그는 예술과 문학이 진리의 사건을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장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철학을 문학적 형식으로도 표현하려 했다. 이는 그의 철학이 단순히 개념적으로 머물지 않고, 삶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바디우는 철학이 기존 사회의 규범과 타협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도 이러한 태도를 유지하며, 주류 철학계의 흐름과 다른 독창적인 사유를 전개했다. 많은 현대 철학자들이 포스트모던적인 입장에서 ‘진리’라는 개념 자체를 해체하려 할 때, 바디우는 오히려 ‘진리는 여전히 존재하며, 우리는 그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철학적 담론 속에서도 기존의 흐름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려는 그의 실천적 태도를 보여준다.
결국, 바디우는 철학을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실천적 활동으로 보았으며, 자신의 삶에서도 이를 실현하려 했다. 그는 철학과 정치, 예술, 문학을 연결하며, 철학이 현실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했다. 이를 통해 그는 철학이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진리를 따르는 삶’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했던 것이다.
바디우가 철학을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실천적 활동으로 보고 삶에 적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철학이 단순히 책에서 나오는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은 나에게 큰 영감을 준다. 바디우가 철학을 통해 진리를 따르고, 그것을 실천적으로 구현하려 했다는 모습은 철학이 살아있는 사유, 즉 현실의 문제와 맞닿아 있는 중요한 작업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그의 철학이 정치, 예술, 문학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나는 철학의 경계를 확장하는 시도를 느낄 수 있었다. 철학이 단순한 학문적 성찰이 아니라,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고, 인간 존재의 깊이를 탐구하는 도전적인 작업이 되어야 한다는 바디우의 철학적 실천은 내게 많은 생각을 남겼다. 나도 그의 철학을 따라, 단순히 이론을 넘어서 현실에서 진리와 정의를 따르려는 태도를 가져야겠다고 느낀다. 철학이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 나의 철학적 탐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끝)
202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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