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 <질 들뢰즈의 주체론: 차이와 생성, 유목적 사유로 본 존재의 재구성>
[원 문장]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중 “질 들뢰즈의 존재론 새로 읽기” 김재인 씀
“주체는 능동적이지 않고, 고정된 정체성을 갖고 있지도 않고, 행동의 출발점 또는 중심에 있지 않고, 주도적이지 않습니다. 느끼는 존재인 ‘나’가 먼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느낌을 겪은 존재가 탄생하며, 상태의 ‘겪음의 연속’, 이것이 주체라는 것입니다. 무엇을 겪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죠. 무엇을 먹고, 어떤 만남을 겪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죠. 여기에도 인간주의 적인 면은 전혀 없습니다. 주체란 존재 생성의 경과에서 마지막에 생산되는 신경 상태들의 연속인 셈입니다.”
나의 문장)
질 들뢰즈의 존재론에서 주체를 바라보는 방식은 기존의 철학적 전통에서 주체를 능동적이고 고정된 실체로 이해한 관점을 철저히 해체하고, 주체를 생성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존재로 새롭게 정의한다. 김재인님의 해석을 기반으로 이 문장을 자세히 풀어보면, 다음과 같은 주요 내용을 도출할 수 있다.
1. 주체의 해체: 고정된 실체로서의 주체 부정
전통적으로 주체는 철학과 심리학에서 능동적이고 고정된 정체성을 가진 실체로 여겨져 왔다. 이는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에서 잘 드러난다. 이 관점에서 주체는 모든 사고와 행위의 중심이며, 고정된 본질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존재로 이해된다. 그러나 들뢰즈의 존재론에서는 이러한 주체의 고정된 본질이 해체된다. 들뢰즈에게 주체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생성 과정의 산물이다. 이는 주체가 단일한 출발점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느낌의 연속적 경과에서 탄생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2. 주체는 결과물이다: 겪음의 연속
들뢰즈는 주체를 겪음의 연속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겪음이란 단순한 경험을 넘어, 느낌과 상태의 변화를 포함한다. 주체는 특정한 사건, 만남, 환경 속에서 발생하는 신경 상태들의 연속적인 변화 속에서 형성된다. 예를 들어,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가 아니라, "나는 무엇을 겪고 있다"라는 역동적인 과정이 주체를 설명한다. 이 겪음의 연속은 주체가 정적이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고 재구성되는 존재라는 점을 드러낸다. 이 관점은 특히 무엇을 먹고, 어떤 만남을 겪느냐에 따라 주체가 달라진다는 주장에서 구체화된다. 음식, 사람, 사건과 같은 외부적 요소가 신경 상태를 변화시키며, 이러한 신경 상태들의 축적이 곧 주체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3. 비인간주의적 관점: 인간 중심성의 거부
들뢰즈는 주체를 인간 중심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설명한다. 전통적인 인간주의적 관점에서는 주체가 능동적이고 자기 통제적인 존재로 여겨졌지만, 들뢰즈는 주체가 상태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구성되는 존재라고 주장한다. 이는 주체를 인간 개체로 한정하지 않고, 더 넓은 생성과 변화의 과정으로 확장시킨다. 예를 들어,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 비인간적 존재들, 사회적 구조 또한 생성 과정에 참여하며, 주체는 이러한 다층적 상호작용의 산물로 나타난다.
4. 존재 생성과 신경 상태
들뢰즈는 주체를 존재 생성의 과정에서 마지막에 생산되는 결과물로 설명한다. 이는 주체가 모든 행동의 중심이 아니라, 발생한 사건들의 집합체라는 관점을 드러낸다. 주체는 행동의 원인이 아니라, 생성된 결과다. 예를 들어, 우리의 의식적 선택조차도 신경 상태의 변화와 외부적 환경에 의해 형성된다는 점에서, 주체는 단일한 자아나 통제력을 상정하지 않는다. 이 과정은 신경 상태와 같은 물리적, 생리적 요소와 경험적, 사회적 요소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신경 상태는 단순한 생리학적 반응이 아니라, 존재의 역동적 변화를 반영하는 요소다.
5. 들뢰즈적 주체론의 철학적 의의
들뢰즈의 주체론은 철학적 전통에서 주체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구성을 요구한다. 그의 관점은 다음과 같은 철학적 의의를 가진다. 역동성과 관계성 강조: 주체는 고정된 본질이 아니라, 관계와 흐름 속에서 발생한다. 비결정론적 존재론: 주체는 외부 환경과 만남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정해진 본질이나 본질적 특성을 가지지 않는다. 인간주의의 탈피: 주체는 인간 개체를 초월한 생성적 과정으로 확장된다. 이는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세계와 존재를 보다 포괄적이고 비인간적 관점에서 이해하게 한다.
6. 현대적 적용 가능성
들뢰즈의 주체론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정체성, 자유, 선택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정체성의 유동성: 들뢰즈의 관점에서 정체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경험과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유동적 특성을 가진다. 이는 성별, 문화적 정체성,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주체는 혼자서 존재하지 않으며,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이는 공동체적 사고와 연결주의적 사고를 촉진하는 관계의 중요성과
주체는 단순히 "자기"라는 고정된 틀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로 이해될 수 있는 자기 이해의 확장이다.
이로써 들뢰즈와의 산책을 마칠 시간이다. 들뢰즈의 철학 개념들은 좀 나에게 낯설었다. 들뢰즈의 주체론은 주체를 고정된 실체로 이해했던 전통적 관점을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주체를 생성의 과정과 겪음의 연속 속에서 발생하는 존재로 재정의했고 그는 주체를 단일한 본질이나 고정된 정체성을 가진 실체로 보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와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역동적 존재로 이해한다. 이러한 관점은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선 새로운 존재론적 틀을 제공하며, 현대 철학과 사회 이론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나는 크게 그의 사상을 두 가지만으로 즉 첫째로 '차이와 생성의 철학'이고, 둘째로 '유목적 사유'로 축약해 그를 이해하려 한다.
'차이와 생성의 철학'은 고정된 정체성이나 본질을 넘어 존재를 끊임없는 생성의 과정으로 보는 관점을 강조한다. 여기서 "차이"는 단순한 대조나 비교가 아닌, 존재론적 차원에서 고유한 차이를 의미하며, 이는 전통 형이상학의 동일성과 본질 중심적 사고를 재구성하려는 노력으로 나타난다. "생성"은 존재를 정적인 상태가 아닌 지속적인 변화와 흐름으로 이해하며, 이를 통해 들뢰즈는 전통적인 형이상학적 사고방식을 혁신적으로 재구성한다.
'유목적 사유'는 고정된 구조나 경계를 넘어선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리좀적 사고와 연결되며, 위계적이고 선형적인 사고방식을 거부하고 다양한 연결과 가능성을 탐구하는 철학적 사유를 뜻한다. 유목적 사유는 주체를 고정된 위치나 중심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이동하고 변모하는 존재로 이해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사유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며, 기존의 사고 틀을 벗어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들뢰즈의 철학은 전통 형이상학의 동일성과 본질 중심적 사고를 비판하면서도 이를 완전히 부정하지 않고, 차이와 생성의 개념을 통해 새로운 형이상학적 틀을 제안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정체성 정치, 네트워크 사회의 구조, 환경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는 철학적 기반을 제공한다. 그의 사상은 정체성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경험과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유동적 특성을 지니며, 세계와 자아를 더 유연하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이해하게 한다.
이처럼 들뢰즈의 철학은 내가 존재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며, 고정된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과 연결성을 모색하게 한다. 이는 현대의 복잡한 정체성 문제와 나의 자기 이해를 넘어, 세계와 인간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들뢰즈의 철학을 나의 일상에 접목시킨다면, 고정된 습관과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관점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게 될 것이다. 이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서도 차이와 변화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신과 주변 환경을 더욱 유연하고 창조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들뢰즈의 사상은 나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철학적 도구가 될 것이다.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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