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백문장
[100-24] 4기 김은
[원 문장] 플라톤의 『파이드로스』 김주일 옮김
“탁월한 이여, 나를 이해해 주시게. 내가 배움을 좋아해서 그런 거니까. 시골과 나무들은 나에게 아무것도 가르치려 들지 않지만, 도시에 있는 사람들은 안 그렇거든.”
나의 문장)
위 문장은 소크라테스가 파이드로스를 만났는데 소크라테스는 파이드로스에게서 당대의 수사학자, 즉 소피스트 중 하나였던 뤼시아스의 연설을 듣기 위한 장면 중 하나이다.
나는 오늘부터 플라톤의 『파이드로스』를 읽기 시작한다. ‘『파이드로스』는 그 구성과 내용의 특이함에 대한 논문이 있을 정도로 플라톤의 대화편들 중에서도 그 독특함이 유난히 돋보이는 대화편이어서 다른 어떤 대화편에도 없는 자연 풍광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가 있다든지 대화편의 전반부 주제인 ‘사랑’과 후반부 주제인 ‘연설술’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이 대화편에 즐비하다.‘ (역자의 말)고 한다.
이 대화편의 주제는 크게 전반부에 나오는 뤼시아스의 이야기와 소크라테스의 두 가지 이야기에서 다루어지는 ‘사랑’의 문제 즉 ‘사랑을 하는 이에게 기쁨을 줄 것인가, 사랑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기쁨을 줄 것인가’란 주제와 후반부의 주제, 즉 ‘연설술이란 무엇이고, 연설술은 기술일 수 있는가’란 주제로 나눠진다.
등장인물로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저서 『프로타고라스』에서 엘리스 출신의 소피스트인 히피아스를 추종하는 인물로, 『향연』에서는 돌아가며 하는 연설의 좌장을 맡아 사랑에 대한 첫 번째 연설을 하는 인물로 등장하는데 『파이드로스』에서는 연설술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건강을 염려하는 파이드로스와 당대의 유명한 연설문 작성가인 뤼시아스가 등장하는데, 뤼시아스는 직접 대화를 참여하지 않고 파이드로스가 그의 연설물을 소크라테스에게 읽어주는 형태로 등장된다. 이를 통해 플라톤은 뤼시아스의 수사학을 철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궁극적으로 수사학(소피스트)과 철학의 차이를 탐구하려 했을 것이다.
당시 아테네는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이 싫어하는 소피스트들이 난립했던 시대이고, 소크라테스가 감옥에 갇힌 이유 중의 하나도 소피스트들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플라톤은 절대적으로 이런 소피스트에 대해 부정적인 서술을 하는데 뤼시아스는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수사학자이자 연설가로, 간결하고 논리적인 문체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연설은 주로 법정에서 사용되었으며, 평범한 사람들도 이해하기 쉬운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스타일을 사용했다. 플라톤이 뤼시아스를 언급한 이유는 그가 당시의 수사학을 대표하는 인물로, 설득의 기술을 완성한 인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라톤은 단순한 설득력과 기술만을 추구하는 수사학, 즉 소피스트들에 비판적이었던 까닭에 그는 진리 탐구를 중시하는 철학적 대화와는 달리, 뤼시아스와 같은 수사학자들이 설득을 목적으로 말하는 것을 문제 삼았고, 『파이드로스』에서 인용한 뤼시아스의 연설 내용은 논리적인 형식은 갖추고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진리보다는 설득력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예로 들어, 수사학의 본질과 한계를 보여주고자 했을 것이다. 즉 소크라테스와 파이드로스가 나누는 대화 속에서 뤼시아스의 연설은 단지 기술적 수사학에 불과하며, 진정한 철학적 탐구와는 다르다는 점이 드러나는데 이는 단순한 수사학과 철학적 대화를 대비시키기 위함이며, 진리와 정의를 탐구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설득임을 강조하기 위함이겠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플라톤 국가』, 『파이돈』에 이어 읽을 『파이드로스』까지, 나의 독서와 그에 따른 사유를 지속할 용기와 끈기를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20241030
#나의백일프로젝트
#프로젝트
#책강대학
#인생성장학교
#문장공부
#백일백문장
#소크라테스
#플라톤
#파이드로스
#아카넷
#김주일옮김
#국립군산대학교
#군산대철학과
#lettersfromatraveler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라토닉 러브 (0) | 2024.10.31 |
---|---|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 (0) | 2024.10.31 |
플라톤의 『파이돈』 읽기를 마치며 (0) | 2024.10.29 |
플라톤의 이데아론과 영혼 불멸성 (0) | 2024.10.28 |
플라톤의 파이돈에 나타난 육체와 영혼 분리설 (0) | 2024.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