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23학번 대학 새내기의 분투기

플라톤의 『파이돈』 읽기를 마치며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10. 29.

 

 

 

[100-23] 4기 김은

[원 문장] 플라톤의 『파이돈』 전헌상 옮김

“크리톤, 우리는 아스크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를 빚지고 있네. 부디 갚아주게. 잊지 말고.”

 

나의 문장)

위 문장은 플라톤의 『파이돈』 마지막 장에 있는 문구로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독배를 마시기 직전, 제자 크리톤에게 전하는 것으로, 아스크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를 바치라는 부탁이다. 이 말의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 소크라테스가 언급한 아스크레피오스는 그리스 신화의 의술의 신으로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일종의 치유로 보고 있음을 암시한다. 더불어 계속 말해왔던 것처럼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치유나 해방으로 여기는 그의 태도에서 나온 말로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영혼이 육체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순간이므로 육체로부터 해방된 영혼을 위해 감사할 일로 여기고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겠다. 또한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침착하고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일상적인 의무를 잊지 않는 철학자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일상적인 부탁을 하는 것은 소크라테스 특유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결국,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말은 소크라테스의 삶과 철학을 상징적으로 요약하는 것으로, 그의 용기, 지혜, 그리고 죽음에 대한 초연한 태도를 짐작하게 한다.

 

이렇듯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는데 그에게 죽음은

치유와 해방이고 영혼의 자유였으므로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 이성적이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그의 신념이었겠다.

 

그러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죽음관을 바타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죽음에 대한 태도를 생각해 본다면, 실제로 이순을 넘은 나에게 죽음은 두려움 자체였다. 세상에서 영원히 잊혀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소크라테스의 죽음관을 사유하며 그의 영혼 불멸설까지는 믿지 않더라도 죽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겠구나, 라고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내일의 죽음을 인식함으로써 오히려 현재의 삶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고 더 현재를 충실히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용솟음쳤다. 이렇듯 죽음에 대해 감정적인 차원의 대응이 아니라 철학적이고 이성적인 접근을 시도한다면 소크라테스가 마지막 순간까지 일상적 의무를 잊지 않았듯이, 나 또한 매 순간의 일상이 더 소중하지 않을까? 죽음을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되, 그것이 나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는 계기로 만들 수 있다면, 나는 더 철학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가만하게, 오래 생각해볼 일이다.

 

이로써 플라톤의 『파이돈』 읽기를 마쳤다. 고맙게도!!!

 

20241029

 

#나의백일프로젝트

#프로젝트

#책강대학

#인생성장학교

#문장공부

#백일백문장

#소크라테스

#플라톤

#죽음관

#파이돈

#아카넷

#전헌상옮김

#국립군산대학교

#군산대철학과

#lettersfromatrave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