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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재즈곡 Nature Boy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4. 2. 19.
#재즈곡소개


#나의 루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

열 살을 갓 넘은 나는
자주 뒷산에 홀로 올랐어.
또래의 친구들과 노는 것이
왠지 유치했던 때였지.

그곳엔 반쪽이 열려 있으나
다른 반쪽은 닫혀있어
움푹 패인 구덩이 같은
나만의 아지트가 있었는데

나는 그곳에 누워
몽상에 젖곤 했지.

때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서
쏟아지던
어마어마한 광선의 부챗살과
눈싸움을 하다가
지쳐 눈을 감았는데
이유 모를 눈물이
뺨을 적셨어.

때론
구름이 천천히 지나가며 모양을 바꾸고,
멀리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나는 오랫동안
알렉상드로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생각했어.

그가 느꼈을 상실감과
외로움과
복수에 대한 꿈

불운한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한 인간에 대한
희망같은 것에 대해 생각했지.

그 나이 때의 나는
딱히 불운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뭔가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으니까.

그 불공평하다는 점이
예쁘지 않게 태어났다든가

부잣집도
배운 부모 밑도 아니어서
책을 마음껏 사서 볼 수 없었고
피아노 같은 것을 칠 수 없었다는
단순한 것들이어서
조금 웃기지만

여하튼 나는
내 현실에서 탈피해
구름이나 새처럼 자유롭게
어딘가로 멀리 떠나
오랫동안 방황하고 싶었지.

세상에 진리같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깨닫고 싶었으니까.

그래서 어느 날
몬테크로스토 백작처럼
보물을 찾아
고향에 돌아와
꿈꾸던 일들을 펼치는
그런 인물이 되고 싶었나 봐.

백작에겐 그것이 복수였겠지만
나에게 그것은
진리 같은 것이었고
그것을 펼치는 것이
내 생애 마지막 의무같은 것이라고
막연한 생각을 했던 것 같아.

오늘,
자박자박 다정스럽게
내리는 겨울비 소리를 들으며
묻게 되네.

그래,
지금 나는
나의 꿈을 이루고 있을까?

부끄럽지만
이런 대답밖에 할 수 없네.

아마도 아직도
꿈을 펼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그러나 놀랍게도
확실한 것 하나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발견한 것은
경제적 가치가 있는 보물이었지만
나에게 그것은
사랑, 같은 것이라는
웃픈 진실

그래서 이 곡을 참으로 좋아하게 됐나 봐.

There was a boy
A very strange enchanted boy
아주 이상한 마법에 걸린
한 소년이 있었지.

They say he wandered very far, very far
Over land and sea
사람들은 그가 아주 멀리 바다와 육지를 넘어
여행했다고 말했어.

A little shy and sad of eye
But very wise was he
조금 수줍고 슬픈 눈을 한 소년은
아주 현명했어.

And then one day
A magic day he passed my way
그리고 어느 날
그가 내 길을 지나는 마법 같은 하루가 있었어.

And while we spoke of many things
Fools and kings
우리는 바보들과 왕들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하는 동안

This he said to me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어.

"The greatest thing you'll ever learn
Is just to love and be loved in return“
“네가 배울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것은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뿐이야.”


2016년 7월 23일, 나는

“The greatest thing you'll ever learn
Is just to love and be loved in return”

부유스름하게 밝아오는
새벽빛과 함께
어딘가 멀리서 아득하게 들려오는 속삭임
그것은 바로 내 내면의 울림인가?
아니면 욕망이 만들어낸 허상인가?


나는 묻고 있었어.

오늘처럼
여전히.



"Nature Boy"는
Nat King Cole이 처음 녹음한 노래로
Capitol Records에 의해 싱글로
1948년 3월 29일 발매되었고
후에 앨범 The Nat King Cole Story에 수록되죠.

Cole이 노래를 성공시킨 후,
경쟁사는 Frank Sinatra 및
Sarah Vaughan과 같은
다른 아티스트의 "Nature Boy"
표지 버전을 발표했는데요.

궁극적으로 Tony Bennett과
Lady Gaga를 비롯한 많은 아티스트들이
재즈 협업 앨범인
Cheek to Cheek (2014)을 녹음하여
팝과 재즈 양쪽에서 스탠더드가 되었어요.

이 곡은 또한
The Boy with Green Hair,
The Talented Mr. Ripley와
2001년도 뮤지컬, Moulin Rouge와 같은
영화나 뮤지컬에도 많이 삽입되었고

특히 영국의 싱어송 라이터이자 배우였던
David Bowie가 뮤지컬 Moulin Rouge에서 녹음한
테크노 버전은 아주 유명하답니다.

1947년 Eden ahbez가 작곡했으며
부분적으로 자서전적이죠.

ahbez는 자신의 멘토인,
자연주의 철학자,
Bill Pester에게 헌정했는데

유대인 작곡가 Herman Yablokoff는
자신의 전기에서 이 곡은
그의 노래
"Shvayg mayn harts"( "Hash My Heart")에서
표절되었다고 주장하면서
1951년에 법정 소송까지 감행되어요.

아베스는 처음에 자신의 무죄를 선언하고
야블로코프에게
"캘리포니아 산에서
천사가 노래를 부른 것처럼
멜로디를 들었다.”고
설명합니다만
야블로코프에게 1만 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해요.

그러나 야블로코프는 돈이 중요하지 않다며
자신의 노래가 도난당했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주장해
결국 아베스는 변호사들을 보내
야블로코프에게 2만 5천 달러
(2016년 달러로 환산하며 230,673 달러)를
제안하면서 법정 밖에서 해결했다네요.

이 노래의 가사는
1940년대 로스 앤젤레스에 본거지를 둔
"네이처 보이즈 (Nature Boys)"라는
그룹과 관련이 있는데
이 단체는 아베즈가 멤버였던
최초의 히피 문화단체에요.

가사는 아베즈 (Ahbez)의 음악적 자화상으로
“매우 이상하고 매혹적인 소년이 있었다.
그는 멀리 멀리 배회했고”
결국
"당신이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단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라고 끝나죠.
성인 히피족의 여행과
내면의 사랑에 관해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죠.





내가 추천하는 버전
1.
피아니스트 Matt Treder와
보컬리스트 Halie Loren의 2012년 듀오 앨범
Many Times, Many Ways A Holiday Collection
(레이블 Justin Time – JTR 8553-2)


https://youtu.be/IqsR6KOK1qE


2.
트럼펫터 Enrico Rava와
피아니스트 Ran Blake의 1999년 앨범
Duo en noir(레이블: Between The Lines – btl 004)


https://youtu.be/RAVFMACMPg4


3.
가수 David Bowie는
2001년 Baz Luhrmann의 영화
Moulin Rouge!를 위해 'Nature Boy'를 녹음.

https://youtu.be/m_YtyyfUF8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