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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국립군산대학교 음악과 학생동아리 Instrument, Da. Capo의 첫 번째 음악회 감상문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3. 6. 15.

 

 

 

지난 613일 화요일 밤 19:30, 국립군산대학교 음악과 학생동아리 Instrument, Da. Capo의 첫 번째 음악회가 군산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Program

L. V. Beethoven Symphony No. 1 C Major, Op. 21

Adagio molto Allegro con brio

Andante cantabile con molto

Menuetto, Allegro molto e vivace Trio Menuetto

Finale, Adagio Allegro molto e vivace

지도교수 및 지휘: 이현주 교수님

 

2. N. Paganini Cantabile Vn. 김조예 Pf. 이정란

3. C. Chaminade Concerto for Flute and Piano Fl. 주펑팅 Pf. 이정란

4. F. Liszt Transcendental Etude No.4 : Mazeppa Pf. 박성현

5. C. Weber Clarinet Concerto in e flat major Op. 26 Cl. 유성경 Pf. 박서린

6. F. Liszt Sonetto 104 del Petrarea, S. 161 No. 5 Pf. 김승민

7. A. Arutunian Concerto for Trumpet Tp. 홍세진 Pf. 이지혜

8. J. Beck Sonata for Timpani I, III Timp. 최범수

 

 

 

 

루트비히 반 베토벤 교향곡 1번 다장조 Op. 21은 작곡가의 초기 후원자인 Baron Gottfried van Swieten에게 헌정된 곡으로 이 작품은 라이프치히의 Hoffmeister & Kühnel1801년에 출판했다고 한다. 베토벤이 이 작품을 언제 끝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피날레의 스케치는 1795년부터 발견되었다고 하니, 나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며 첫 번째 연주를 감상했다.

 

학생들의 소규모의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이렇게 웅장하게 들리다니, 사실 깜짝 놀랐다. 학생들의 열성과 연습한 노고, 지도 교수님의 지도력이 한껏 돋보였던 연주였다. 아마추어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에 힘껏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인상 깊었던 연주는 플루트를 연주했던 주펑팅 연주가의 멋진 소리들, 음들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자연스런 흐름에 와, 대단했다. 놀랍고도 기뻤다. 학생이란 신분이지만 전문 음악가로 나서도 될 만큼의 실력이 느껴졌다면 아마추어 귀의 한계인지도 모르겠지만, 군산대에 이런 학생이 배우고 있다니, 은근 자부심이 올라왔다.

 

더불어 피아니스트 김승민 학생 또한 놀라웠다. 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쿨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군이 연상되었으나, 좀 힘을 뺐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개인적으로 트럼펫이란 악기의 음색을 참으로 좋아한다. 아마도 어린 시절 첫사랑의 상대가 트럼펫터였고, 그가 동네 언덕에서 하늘가는 밝은 길이~~”라는 곡을 연주했을 때 나는 음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말하자면 내 오랜 음악 매니아의 첫 출발이 바로 트럼펫이란 악기이다. 팜플렛을 보았을 때 트럼펫과 피아노 듀오가 있어 나름 기대했다. 연주를 열심히 연습했겠지만, 불안한 음 이탈이 귀에 잡혀 살짝 미소가 흘렀다. 아마 다음 기회엔 완벽한 연습을 통해 더 멋진 연주를 들려주리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 팀파니스트의 독주는 프로그램의 대미를 장식하는 멋진 구성이었다. 욕심을 부린다면 다른 타악기들과 함께 연주하는, 일종 타악기들의 향연을 보여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았다.

 

프로그램은 음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연주로서는 그들의 땀과 열정이 충분히 배어 나왔던 멋진 시간이었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온다면 기꺼이 달려가 격려의 박수를 쳐야겠다. 군산대 음대생들의 연주회였던 만큼 가령 총장님을 비롯한 대학 측의 적극적인 참석은 물론이고 미래에 군산대를 지원할지도 모르는 음악을 공부하는 아이들의 참석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 또한 필요했을 것이다. 연주력에 비해 빈자리가 많았던 공연장을 보며 안타까움이 일었다. 끝으로 이런 멋진 자리를 마련해주신 군산대 관계자, 특히 이현주 교수님을 비롯한 음대 학생들에게 고맙고, 뜨거웠던 시간이었고 다음을 기대한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