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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연극 "오셀로" 관람 후

by thetraveleroftheuniverse 2023. 6. 4.

남은 내 인생에서

몇 번이나 더 무대 예술들을 직관할 수 있을까?

 

마음이 그러하니

애써 기회들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2000년 초반

어느 시절,

 

좁고 어두컴컴한

홍대 어느 소극장에서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를 본 이후

 

몇십 년 만일까?

 

 

 

용기를 내어

예술의 전당

토월 극장에서

연극 오셀로를 관람했다.

 

 

 

 

 

 

영화와 정신분석학 수업에서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맥베스를 다시 읽은 후

셰익스피어의 언어들에 반해

연극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마침,

 

 

 

각색을 많이 해

그 시대의 언어들로

이루어진 연극은 아니었지만

나름 볼 만했다.

 

 

 

특히 텔레비전 드라마로 익숙했던

오셀로 역의

유태웅은 무어장군의 카리스마와

이아고의 꾀임에 빠져

요동치는 내면의 세계,

즉 질투와 증오의 폭풍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연기에

나도 모르게 함께 빠져 들었다.

텔레비전에서 마주쳤던 연기와는

좀 다르게 매우 매력적이었다고 할까,

 

 

 

반가웠던 것 중 하나는

역시 텔레비전 드라마로 익숙했던

데스데모나의 아버지 브라반티오를 연기했던

배우 이호재님이었다.

 

관록답게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

 

휴우, 하마터먼 빠트릴 뻔,

이아고 역을 맡은
손상규님 또한 잊지말자!

 

 

 

 

170여 분의

시간의 흐름도 잊을 정도로

몰입했는데

언젠가 기회를 또 만들어

다른 연극도 직관할 수 있기를.

 

 

 

시놉시스(팜플렛에서)

동로마제국을 멸망시킨 오스만 제국과 오랜 갈등을 겪고 있는 베니스 공화국에 군신(軍神)으로 알려진 무어인 장군 오셀로가 체류하고 있다. 그를 아끼는 원로원 의원 브라반티오의 딸 데스데모나는 그와 사랑에 빠진다. 둘은 어느 날 야밤에 빠져나와 비밀리에 결혼을 하고 데스데모나를 짝사랑하던 귀족 로데리고는 이 일을 오셀로의 기수장 이아고와 상의한다. 오셀로가 부사령관에 생사고락을 같이한 자신을 제치고 피렌체 출신 보급장교인 카시오를 앉힌 것에 불만을 품은 이아고는 이 비밀결혼을 브라반티오에게 알리면서 이를 방해하려 한다. 하지만 오스만 함대가 키프로스 섬을 침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베니스의 공작과 원루원은 오셀로를 키프로스 총독으로 파견하고 데스데모나도 그를 따라 키프로스 향하낟. 따르이 배신에 절망한 브라반티오는 예언에 가까운 저주를 내리고 오셀로의 숨은 적들인 이아고와 로데리고도 키프로스로 향한다. 이어 이아고의 주도면밀한 작전이 펼쳐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