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이었다.
나 자신을 위한 생일상을 차린다.
아무도 차려주지 않으니 나라도 챙겨야 하지 않는가?
찾아와 드셔줄 친구분들이 있으니
설레는 맘으로 생일상을 차린다.
근데 왜 이리 쓸쓸하고 허무한가?
특별한 날이라 그런가?
마침 손님들도 이런 날은 피해주는가?
맴이 맴이 지랄같아서 일찍 문들 닫았다.
시커먼 밤에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충동이 불끈,
해안을 달린다.
목적지는?
글쎄다.
갑자기
시커먼 바다를 보는 순간
엄마가 해 주던 옛날 야기가 생각나드라.
아버지의 노름빚때문에 너무 힘들어 어느날밤 죽어버리자는 심정으로 시커먼 밤중에 방죽둑에 섰드랬다.
갈때는 씩씩거리며 불끈 불끈 내달았는데
시커멓게 눈앞에 펼처진 물을 보니
갑자기 무서움이 업슴,
자식들 얼굴이 눈앞에 아른아른,
너무도 무서워 돌아서 달리듯 집으로 돌아왔다는 옛날 엄마의 야기가 생각나드라.
이런 날 밤에.
홱 길 한복판에서 핸들을 돌린다.
이런날은 그냥 그렇다.
사는일에 대한 허무함,
애써 사는것에 의미를 가지려고 발버둥치는 자아,
특별한날이라고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은 나약함,
매년 친정엄마대신 내 생일을 챙겨주던 그녀에게 전활 건다.
"커피한잔하게"
"너무 늦어서"
"담 부터 일찍 좀 전화해"
그녀도 잊었나 보다.
내 특별한 밤을,,,,
이렇듯 나이가 50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사는 일에 미련을 가지려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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